인천 여행가방 시신 사건…공개수사로 전환, 전단배포 시민제보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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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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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공개수사로 전환·수배 전단 배포 '시민제보' 당부

[사진=인천남동경찰서]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인천 여행가방 시신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해당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해 전단을 배포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5일 이 사건을 공개 수사키로 결정하고 용의자 정형근(55)씨의 신원과 인상착의를 공개했다.

김승열 남동서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현재 정씨의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속한 검거를 위해 공개수사를 결정했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정씨의 키는 165∼170cm의 보통체격이며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 점퍼, 등산 바지를 입고 검정 신발을 신은 것으로 추정된다. 걸음걸이는 약간 저는 듯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정씨의 본적은 전남 화순이지만 인천에 오랜 기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목수일을 하며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이어갔으며 주거는 일정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평구의 시장에서 채소를 팔던 전씨를 알게 됐으며, 같은 시장에서 주류를 파는 전씨의 딸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범행 직후 휴대전화 전원을 켜고 끄기를 반복하다 현재 아예 꺼놓은 상태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잠시 켜진 것을 확인하고 수사요원을 파견했지만 정씨를 찾지 못했다.

또한 정씨는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않아 추적이 힘든 상황이다.

정씨는 지난 20일 밤 인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집 근처 간석동 빌라 주차장 담벼락 아래 유기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7분께 한 고교생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시신에서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를 흉기에 찔린 흔적과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한 부분이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정씨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 정씨와 전씨 주변인 진술,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바지와 혈흔 등 증거물을 종합해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정씨 집에서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여행용 가방과 정씨 집에서 각각 채취한 DNA·혈흔의 일치 여부는 아직 감정 중이지만 증거물이 확실해 공개수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의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수색하는 한편 정씨의 지인 등과도 접촉하고 있다.

현재까지 둘 사이 채무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씨의 잠적으로 살해 동기도 밝히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여행용 가방이 새것이 아니고 시신 유기 장소가 정씨 집에서 멀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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