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매장, 지하에서 지상층으로 올린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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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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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한 성심당 팝업스토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백화점이 유명 디저트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패션부문 매출이 떨어지고 식품, 디저트 관련 매출이 늘면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식품관 새단장이 끝난 지난 9월에 디저트 매출이 지난해 보다 13.5% 증가했다. 백화점에 입점한 일부 디저트 매장 역시 매월 억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각 백화점들은 그동안 지하 1층에 있던 디저트 매장을 해외 명품이나 단위 면적당 매출 효율이 높은 화장품, 핸드백 등 잡화 상품군으로 구성된 지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 대전점 1층에 '성심당 케익부띠끄'를 오픈한다.

케익부띠끄는 성심당에서 새롭게 런칭한 디저트 전문 브랜드이다. 매장은 약 200㎡(60여평) 규모로 케이크와 롤, 파운드 등 50여종류의 베이커리와 초콜릿, 마카롱, 쿠키 등 디저트 상품을 포함해 총 160여가지 제품을 선보인다.

성심당은 2011년 대전점에 입점한 후 기존 브랜드 대비 10배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본점, 부산본점 등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는 일주일간 2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이성당, 안스베이커리 등 각 지역의 맛집과 베이커리를 꾸준히 입점시키고 디저트 맛집을 발굴해왔다. 군산의 유명 빵집인 이성당은 지난 5월부터 잠실점에 매장을 오픈, 월평균 5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롯데백화점 식음료 매장 중 매출 1위가 됐다.

윤향내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는 "이제는 식품도 '부띠끄' 형태의 고급화 전문매장을 적극 개발하고 있는 트렌드"라며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1, 2층에 프랑스 유명 디저트 브랜드인 '라뒤레'를 선보였다. 1층에서는 마카롱, 2층은 초콜릿과 꿀, 향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라뒤레는 1862년 처음 문을 연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디저트 매장이다. 국내에는 2012년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면서 진출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의 매장이 있다. 대표 상품인 마카롱, 초콜릿, 잼, 향초 등을 포함해 향후 아이스크림, 페이스트리와 같은 제품군까지 판매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K플라자도 디저트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1년간 AK플라자 식품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뉴가 '아이스팩토리'의 스틱아이스크림, '스페로스페라'의 누텔라크레페, '라롬드뺑' 크로켓 등 모두 디저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디저트 매장 유치에 총력을 쏟는 것은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패션의류·생활용품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식품관 등 음식 상품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미끼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식품 관련 매출이 패션 부문 보다 더 높게 나와 각 백화점들이 디저트 등 맛집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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