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부에 눈 뜨다" 지난해 자선기부 1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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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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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국 민정부 2013 자선보고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해 중국의 자선 기부액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중국 자선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는 중국 민정부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국적으로 모금된 기부규모는 총 989억4200만 위안(약 17조원)으로 2012년보다 21.06% 증가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다소 하락했던 기부금 규모가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기업의 기부가 689억3300만 위안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이중 민간기업과 외자기업의 기여도가 9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한 기업은 민영기업인 하이항(海航)그룹으로 총 85억1000만 위안을 기부했다. 2위는 총 7억2800만 위안을 기부한 외자기업 센추리골든리솔스그룹, 3위는 '부동산 재벌' 완다(萬達)그룹으로 4억3800만 위안을 기부했다.

중국내 1인당 기부액은 72.71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개인별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한 사람은 중국 닝샤바오펑(寧夏寶豊)그룹 당옌바오 회장으로 모두 11억5300만 위안을 기부했다. 2위는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6억2000만 위안), 3위는 스마오(世茂)그룹 쉬룽마오(許榮茂) 회장(3억7000만 위안)이 차지했다.

기부금 모금 방식으로는 각종 기금회 통한 모금과 자선단체를 통한 모금액이 각각 373억4500만 위안과 339억 위안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기부도 사상 최대 규모인 3억 위안을 돌파했다.  인터넷 기부는대부분  '텅쉰(騰迅) 공익', 알리바바 즈푸바오(支付寶)의 'E-공익' 등 인터넷 기부채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내 자선기부 활동이 빠르게 확산된 데는 경제계 인사뿐만 아니라 국가지도자나 연예인 등 사회에 영향력있는 인사들의 솔선수범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과 에이즈 예방 치료 친선대사, 빌 게이츠 재단의 금연이미지 대사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리루이환(李瑞環), 리란칭(李嵐淸) 등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 퇴직지도자들은 각각 장학기금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주룽지 전 총리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사범대와 중국공익연구원이 선정한 중국 자선가 100인에 중국 퇴직지도자로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자오웨이(趙薇), 류더화(劉德華), 왕페이(王菲), 청룽(成龍) 등 중국 인기 연예인들도 각각 자선기금회를 운용하며 활발한 기부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내 기부자선 활동은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4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중국 부호들이 자선사업에 인색하다며 더 많은 기부활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최근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GI)에서 중국은 조사대상 135국 가운데 133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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