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견 존중 vs 책임 인정 못해…삼성물산 또 동공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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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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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동공에 대한 책임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시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 이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책임을 회피해 온 삼성물산은 사실상의 최종 조사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의 7개 도로 함몰 및 동공 발생의 주원인은 지하철 9호선(919공구) 실드터널 공사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서울시 민간조사단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연약한 지질 특성을 감안해 현장조치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지하차도 충적층 구간을 관리했지만, 실제 공사 중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실드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발생 토사량을 같은 공법으로 공사 중인 다른 구간에 비해 소홀하게 관리했다.

또 지하차도에 많은 구멍을 뚫어야 하는 제약 조건 때문에 지상에서 수직으로 구멍을 뚫고 채움재를 주입하는, 일반적인 지상에서의 지반 보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터널 내부에서 수평 방향으로 충분히 채움재를 주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 같은 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시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김형 삼성물산 부사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부실시공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서울시가 지하철 공사를 주원인으로 발표했고 추가 정밀검사로 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존중하고 추가 조사에 임하겠다”고 돌려 답했다.

김 부사장은 이후에도 책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지만 확답을 회피했다.

김 부사장의 이러한 모습은 지난 14일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관련 첫 중간조사 결과 발표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다.

삼성물산은 중간조사 결과에서 지하철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된 것일 뿐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며 입장 표명을 꺼려왔다.

이종섭 삼성물산 홍보팀 부장은 “서울시의 발표 내용을 존중하고 공사 구간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복구하겠다.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면서도 “부분부분에 대한 지적을 마치 전부 문제가 있는 듯이 부실공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는 것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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