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하마스,경험못한 패배”vs“시오니스트 테러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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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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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무기한 휴전 합의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사진: 신화사 ]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50일 동안의 유혈 충돌로 2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무기한 휴전 합의를 이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제히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했다.

27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후 국영TV로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큰 타격을 받았고 휴전 협상에서도 요구했던 바를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며 “하마스는 이번 같은 패배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마스가 공격을 재개하면 이스라엘은 참지 않고 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이 하마스 대신 가자지구를 다시 통치하기 바란다”며 “하마스가 권력을 유지하는 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협상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이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테러의 포화에도 꿋꿋하게 맞서 저항해 전쟁이 끝나기 전 군사적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렇게 양측이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제일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들 중 하나인 사자이야에서는 얼굴을 가린 하마스 대원들과 주민 수백 명이 모여 자체적으로 승리 선언을 했다.

하마스 대원들은 기관총, 박격포탄, 로켓포, 대전차 미사일을 들고 환호했고 주민들은 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 국기를 밟고 선 채 “가자지구는 어떤 군대도 해내지 못한 일을 달성했다”며 “가자지구는 적을 물리쳤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양측이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혈 충돌로 막대한 피해를 본 가자지구에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났던 가자지구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일부는 무너져 내린 집 앞에서 망연자실해 했지만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잠자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한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양측이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하는 가운데 가자지구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수송 차량은 15만명이 5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싣고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WFP는 “가자지구가 WFP의 지원을 받은 것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보낸 의약품 150톤과 오만이 지원한 위생물품 45톤, 터키에서 보낸 구호물자 등도 가자지구에 도착했다.

한편 가자지구 복구에는 몇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알려져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가디언은 “휴전협상 합의 내용에 따라 구호물품과 건설자재의 가자지구 반입이 재개됐지만 이번 교전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수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프로드 모링 유엔개발계획(UNDP) 특별대표는 “정확한 피해 규모가 이제 겨우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현대 들어 가자지구가 이 정도로 파괴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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