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수조치'로 봉쇄된 식품수입통로 남미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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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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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조치에 이들 국가로부터의 농산물과 식품 '금수조치'를 단행한 러시아가 막힌 수입통로의 대안으로 남미국가와 수입계약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조치에 농산물과 식품 수입금지조치를 내린 러시아가 남미국가로의 수입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모스크바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통해 연간 닭고기 수입량을 20만t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년간 수입량을 합친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양으로, 그간 러시아 닭고기 수요를 담당했던 미국 대신 브라질을 주요 수입처로 대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정부는 자국에 육류를 수출할 수 있는 브라질 업체 수를 현행 30개에서 9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농업부 관계자는 최근 10여 년간 중국이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려온 것처럼 러시아가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브라질 농축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을 비롯해 여러 남미국가들이 러시아와 유럽의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년간 서방에서 식품을 수입하지 않기로 한 러시아 정부는 최근 자국에 주재하는 중남미 각국 대사들을 만나 식품 수입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외교부 국제경제실의 안드레스 레볼레도 대외통상교섭대표는 지난 7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는 여러 중남미 국가들과 모임을 했으며 각국에 더 많은 식품 공급업자가 교역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멕시코 농림부와와 육류 수입재개도 논의했으며, 현재 막바지 작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2월 러시아 정부는 락토파민의 잔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멕시코산 육류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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