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 4일 막 올라...중국 견제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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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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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프리카 정상회의 '경제와 안보' 중점 논의할 듯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의 아프리카에서의 지위를 제고하기 위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4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3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막을 올린다. 그러나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축제'가 중국 견제를 위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아프리카 50개국 대표와 공동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아프리카에서의 미국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된 이번 정상회의가 이미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굳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정상회의에서 '경제'와 '안보'를 핵심 어젠다로 삼고 심층적 논의를 할 것으로 보여 미국이 아프리카에 어떤 선물을 안겨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사실 미국, 소련으로 대변되는 냉전체제가 붕괴된 이후 아프리카는 소외돼왔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글로벌 경제위기 도래와 함께 아프리카의 새로운 가치가 부각되고 중국이 국제사회의 다크호스로 부상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면서 변화가 일었다. 특히 중국이 발빠르게 아프리카에 인프라 투자, 차관원조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 역시 아프리카와의 우호관계 강화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의 통상무역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아프리카 경제의 중국 의존도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아프리카 양국 통상거래 규모는 2102억 달러(약 218조2000억원)로 같은 해 미국과 아프리카 무역액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10여일 만에 탄자니아·남아공·콩고공화국을 첫 순방지로 선택한 것이 미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도 시 주석의 순방이 있은지 3개월 뒤인 6월 세네갈·남아공·탄자니아를 방문, 아프리카 전력개발에 1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맞불 외교를 펴왔다. 

이번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외교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아프리카의 경제적 가치 발굴을 위한 노력도 이어질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5일 200개 미국, 아프리카 기업이 참석하는 '美·아프리카 포럼'에 직접 참석해 투자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기업인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과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관세혜택,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역할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 이슈도 집중 논의된다. 특히 지역 내 폭력 척결 및 치안 확보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이며 국내상황이 불안정한 일부 국가의 군대 및 경찰 개혁, 민주화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이 외에 차세대 지도자 육성, 식량 및 인권 문제, 성평등 등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한편,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으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이온 대통령 등 아프리카 수장들이 국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불참을 통보하고 있는 것.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이 아프리카 '실질적인 선물'을 안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큰 성과없는 '정치적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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