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참가국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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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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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제공,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상회담 삐끗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달 4일에서 6일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가 예정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는 미국과 아프리카 대륙 간의 무역, 투자 강화가 논의되고, 그 동안 열렸던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 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지만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불참을 선언하는 아프리카 국가나 나오는 등 오바마의 아프리카 외교가 시작부터 삐끗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지난 30일 이달 4일에서 6일에 워싱턴에서 개최하기로 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국가안보 보좌관에게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등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밝히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프리카 40개국 정상들의 만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모든 항공기도 안전한 상태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아프리카의 정상 회담에 관해 어떠한 부분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불참하고 국내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보건당국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기니아,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보이는 사망자 수는 729명(7월27일 현재)에 달한다. 미국질병대책예방센터(CDC)는 31일 서아프리카 지역 방문은 자제하도록 권고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해 여러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도 정상회담 참석을 취소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시장과 학교의 폐쇄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번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은 최근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견제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오마바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을 순방했으며, 최근 존 케리 국무부 장관도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기도 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를 견제하는 연장선상에서 아프리카 정상들을 대거 워싱턴으로 초청해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서려고 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투자 및 경제협력 외에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 중인 이슬람 과격세력에 대한 대책 등도 논의될 전망이지만, 불참하는 아프리카 정상들이 나오면서 당초 목표가 완전히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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