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로 나온 중소기업 제품들…앞날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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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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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대기업 제품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판매는 물론,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 제품들이 속속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들의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 제고에 따른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롯데백화점 내에 중소기업 상생관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지점에서는 '한국물산전' 등을 개최해 국내외에서 동시에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통관비와 물류비, 판매사원 등 행사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러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으로도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로개척에 목마른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요구와, 사회적 담론으로 자리잡은 상생경영 실현을 위한 백화점의 공유가치경영(CSV) 기조가 뜻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장 구성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설치한 중소기업 상생관인 드림 플라자에 입주한 10개 기업들은 편집매장 형태로 입점해 소비자들과 만난다. 최근의 쇼핑 트렌드를 접목한 조치다.

특히 1~2개월 단위로 업체를 변경함으로써, 보다 많은 중소기업에 판로개척의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대표 소상공인인 동대문 패션 브랜드 및 상인들과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오는 14일 교황 방문을 맞아 진행요원들의 단체복으로 결정되며 유명세를 탄 시스브로는 10일 홈쇼핑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시스브로(SISBRO)'는 개성공단 내 섬유·의류 7개 업체가 참여해 선보인 공동브랜드다. 현재 홈앤쇼핑과 일정 등 상세 내용을 협의 중이다.

이희건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추진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 입장에서 자체브랜드를 보유하고, 이를 온·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기업의 본격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실제 일부 관심이 집중된 제품들이나 유관 단체의 비호(?)를 받지 못한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홈쇼핑 입점을 희망한 중소기업제품은 2780여개에 달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을 제외한 홈쇼핑 5개사에 소개된 제품은 117개에 불과하다. 전체 제품 구성의 4% 수준이다.

중소기업 혁신상품의 판로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제기된 '제7 홈쇼핑' 관련 논의도 답보 상태다.

지난 5월 오픈 1주년을 맞은 중소기업명품마루는 지난해 매장방문객 100만명, 매출 82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운영 초기 홍보부족과 운영의 미숙함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중소기업 전용 매장인 서울 명동의 '히트 500 플라자'도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판로확대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진행된 상태다. 다만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식 중기지원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확실한 지향점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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