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중화권 신세대 영화감독 성장 루트’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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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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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신세대 영화감독 성장 루트 포럼 현장.[사진=시나닷컴]


아주경제 조성미 기자 = 상하이 국제 영화제 주최로 열린 ‘중화권 신세대 영화감독 성장 루트’ 포럼이 16일 개최됐는데 강문(姜文·장원), 허핑(何平), 이와이 슌지 등 감독이 참석해 젊은 영화감독에 대한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옌자오두스바오(燕趙都市報) 17일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유명 영화감독인 이들은 이날 중국 영화시장의 현황을 심층 분석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신세대 감독들에게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허핑 감독은 “작년 제작된 중국영화 700여 편 가운데 600여 편이 바로 젊은 신세대 영화감독들의 작품이었다”라면서 “특히 배우, 작가, 시나리오작가 등이 영화감독으로 전향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았다”고 중국 영화시장의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젊은 감독의 연출 기회는 많이 늘어났으나 우수한 인재와 작품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이다. 현재 중국 영화시장은 지아장커(賈樟柯), 왕샤오솨이(王小帥), 러우예(婁燁) 등과 같은 끝까지 예술 이상을 고수하는 영화감독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그는 또 “신세대 감독들의 보편적인 경향을 살펴보면 신념이 부족하고 자신의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은 편이다. 사실 예술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이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들다”며 예리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본 유명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는 “훌륭한 감독이 되는 관건은 바로 시나리오 창작에 있다. 이건 바로 감독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으로 일본의 거장 영화감독 구로자와 아키라도 감독들에게 시나리오 창작 능력을 갖출 것을 거듭 강조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단순히 남이 써놓은 시나리오를 연출하는 직업감독은 그 수명이 오래갈 수 없다”라면서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의 경우 감독은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 감회와 사상을 화면 속에 담아내며 아직까지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유명 배우 겸 영화감독 강문은 “영화감독이 되려면 영화시장에 관심 갖지 말고 시나리오나 잘 써라”며 단도직입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강문 감독은 “처녀작 ‘햇빛 쏟아지던 날들’제작에 아무도 나서지 않아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을 때 영화 ‘양철북’으로 유명한 독일 거장 영화감독 폴커 슐렌도르프의 도움으로 무사히 영화를 제작해낼 수 있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은 내심으로 젊은 감독들을 도와주려고 애쓴 감독이다”라고 존경의 뜻을 표하면서 “그래서 나도 앞으로 젊은 감독들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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