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시장을 뒤흔드는 중국과 러시아의 역사적 가스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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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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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지난 5월 러시아와 중국은 그 동안 난항을 거듭했던 천연가스 가격 협상에서 타결했다.

러시아는 향후 30년에 걸쳐 중국의 연간 수요의 20%에 해당되는 최대 380억㎥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번 협상 결과로 중국은 천연가스 판매국에 대해 유력한 무기를 손에 넣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사적인 계약이 아시아의 천연가스 시장에 큰 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국과 러시아의 천연가스 가격 협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로가 윈윈한 적절한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가스 판매 총액은 4000억 달러로 계약 금액과 총계약 수량에서 단순 계산을 하면 판매가격은 1㎥당 350달러다.

그러나 생산량이 연간 380억㎥가 될 시점은 2018년 이후가 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으로는 멀었다. 초기 공급량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라면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가스의 평균 가격은 1㎥당 360~38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러시아의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마지 노선의 가격 설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세를 둘러싼 미국, 유럽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가격협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가격은 100만 BTU당 10달러로 아시아 LNG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다. 현재 LNG가격은 원유가격에 연동한다 해도 15~16달러 정도다.

중국은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있으나 중국이 LNG를 폭식하는 사태는 상정하기 어렵다고 일부 전문가는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향후 LNG의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조달처를 정해나갈 방침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12달러가 넘는 가격이라면 LNG를 구입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LNG를 판매하는 국가는 수요확대가 확실시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러시아산 가스와 경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제까지 판매자가 가격 형성에 우위을 선점해왔으나 이제는 LNG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티그룹은 지난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LNG 신규 개발 안건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캐나다와 호주 등 LNG 판매국은 비용 절감을 위해 LNG개발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역사적인 가스교섭과 미국의 LNG수출 개시 등 천연가스 시장을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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