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중시위…현지경제 미칠 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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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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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관광업, 외국인투자 위축 우려

18일 중국 정부가 파견한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 중부 하띤성의 중국인 노동자 백여명이 18일 귀국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베트남 내에서 발생한 반중(反中)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중국이 자국민 수 천명을 철수시키고 일시적 관광을 중단하는 등 일부 교류를 중단하면서 이것이 베트남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18일 외국인 투자는 베트남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그동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때문에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9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됐다며 그러나 이번 베트남 반중시위가 외국인 투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도 이번 반중시위의 최대 피해자는 베트남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베트남은 태국이나 필리핀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로 여겨졌으나 이번 반중시위로 베트남도 투자리스크가 큰 곳이란 인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베트남 경제의 주축인 외국인 투자와 관광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베트남 경제에서 외국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크다.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중국 기업들도 해외에서 수주한 주문을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등 베트남을 중국 기업의 이상적인 해외 투자처로 여겨왔다.

중국 국제재경시보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16억 달러로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전체 사회투자의 25%, 국내총생산액(GDP)의 18%, 수출의 65%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베트남내 수백만 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왔다. 지난 2012년 베트남 전체 산업생산액에서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6%에 달했다.

반중 시위로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의 베트남 관광이 급감하면서 현지 관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관광업의 베트남 GDP 기여도는 9.4%로 2013년엔 15% 이상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관광객 송출국이다. 지난해 중국인 190만명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베트남 관광 임시 중단을 발표하면서 현재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을 비롯한 중국 여행사들이 베트남 관광상품 예약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 조건을 내걸며 취소를 권고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로 베트남 관광당국도 해외관광객의 신변 재산 안전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강조하며 반중시위가 관광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정부의 제재로 지난 18일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려던 반중시위가 대부분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내 반중시위로 자국민 신변이 위협받자 중국은 자국민의 베트남에서의 철수도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 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노동자 4000 명이 반중(反中) 과격시위를 피해 19일 추가 귀국한다. 앞서 17일 3000여 명이 현지 중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미 중국으로 귀국했다.

앞서 18일 중국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자료를 통해 ‘중국 공민이 죽거나 다치고 재산손실이 발생한 이번 사건은 "양국 교류와 협력 분위기를 엄중히 훼손했다"며 "오늘부터 양국 간 교류 계획을 일시적으로 부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또 기존에 발령된 베트남에 대한 '여행자제령'을 이날부터 '일시적 여행금지' 수준으로 격상했다고 밝히고 "중국은 앞으로 사태 발전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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