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억류에 물대포까지" 남중국해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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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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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까지 끼어들면서 미중간 분쟁으로 격화

필리핀, 중국 어선 억류지점. [자료=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남중국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남중국해 난사(南沙 스프래틀리)군도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한 척이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억류돼고 시사(西沙 파라셀)군도 해역에서는 중국의 석유시추 공사를 둘러싸고 중국과 베트남이 충돌한 데다가 미국이 끼어들어 대(對) 중국 비난공세에 동참하면서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7일 보도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난사군도와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필리핀 측에 즉각 어민과 어선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필리핀 측에 어떠한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필리핀과 동맹 강화 의지를 밝히며 중국 견제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8일자 신문에서 필리핀이 미국을 끌어안고 '호가호위 (狐假虎威ㆍ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하고 있다며 중국과 필리핀간 분쟁을 중ㆍ미간 분쟁으로 격화시키며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필리핀 당국도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을 관련 어민들을 공식 기소할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로 나오면서 분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난 2010년 일본이 중국 어선 억류 당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재를 했던 것처럼 필리핀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과 베트남간 마찰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 서사군도 해역에서 중국의 석유시추 공사에 반발한 베트남 정부가 해군 함정과 초계함을 동원해 저지에 나서면서 중국 선박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선박이 물대포 공격을 가하고 선체로 들이받았다고 베트남 관료를 인용해 외신들이 보도했지만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이 중국의 시추작업을 방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미국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중국의 시추 계획에 대해 “도발적이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과 베트남 간 분쟁이 중ㆍ미간 분쟁으로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8일 환구시보는 베트남이 이처럼 '고자세'로 나오는 것은 미국이 이번 사태를 고도로 집중한다고 밝히며 베트남 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저우치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끼어들 합리적인 정치적 기초가 없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는 석유 매장량이 최대 300억t에 이르는 등 석유와 광물,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중국 수입 원유의 70%가 이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화물 운송로서의 중요성도 매우 커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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