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11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2.5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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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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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데뷔 무대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본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내려간 이후 11개월째 금리는 제자리에 묶였다.

대내외 경기 회복흐름과 불확실성이 혼재돼 있는 경제 상황은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화정책을 변경할 만한 유인이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신임 총재가 취임한 후 첫 금통위에 서 금리를 변경한 전례는 없었다.

국내 경기는 지난달과 비슷하다.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지만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다만 설 연휴 효과가 소멸되는 등 일시적 요인으로 최근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 역시 0.4% 줄었다. 소매판매는 3.2%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0.3% 줄었다.

3월 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달 중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해 1%대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전반적인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다소 부진한 지표를 감안하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낮은 물가와 10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부담스럽다.

이날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 내년 4.2%로 지난 1월 내놨던 전망치보다 각각 0.2% 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계정체계 개편과 기준년 변경에 따른 것일 뿐 성장세는 1월에 전망했던 것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간 성장세가 낮아 적정 성장규모랄까, GDP 갭이 마이너스를 보여왔다"면서 "잠재성장률을 통상 3%대 후반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올해 전망한 4%대 성장률이라면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하는 속도"라고 덧붙였다.

물가 수준이 현재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범위(2.5~3.5%)를 1년 이상 밑돌고 있는 데 대해 이 총재는 "한은이 정한 물가안정목표는 단기가 아닌 중기 개념"이라며 "일시적으로 범위가 벗어났다고 해서 목표수준을 벗어났다고 지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이례적인 공급 측 요인이 해소되면서 하반기 들어 물가는 다시 2%대 중반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 악화로 소비 등이 다소 부진했지만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실업률 목표치를 없애기로 하는 등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 변경에 합의하고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견실한 성장, 유럽의 완만한 회복세 등을 감안해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IMF가 전망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6%다.

그러나 IMF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불안, 선진국의 디플레이션 등의 하방위험은 확대될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신흥국의 금융불안 확대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수행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물가안정과 성장, 통화완화 기조가 오래 지속돼 나타날 수 있는 대내외 불균형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돼서 GDP 마이너스 갭이 축소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상황에 이르게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등 대외적 요건 변화를 감안하면 올해 3분기나 이른 4분기쯤 한은에서도 금리 인상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파른 환율 하락세와 관련해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져 쏠림현상이 생긴다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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