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중남미시장, 신중한 접근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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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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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가 상승, 경기부양책 등으로 빠른 성장세·…비관세장벽 강화 등 변수도 있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중남미 시장진출을 계획하는 국내기업들은 공격적이면서도 신중한 시장진출 전략수립이 요구된다.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신흥경제국 들이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소비시장 양극화, 비관세장벽 강화 등 주의해야 할 새로운 변수도 다수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가 최근 발간한 ‘금융위기 이후의 중남미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각국 정부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한편, 자국 산업보호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수입규제 강화 정책을 병용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투자확대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브라질과 칠레 소비자들은 중산층의 확대로 품질과 기술을 따지는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고, 멕시코·콜롬비아·아르헨티나의 소비자들은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저가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남미 5개국 중 경제상황이 가장 양호한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로 인프라 확충 움직임이 활발하며, 2007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브라질 심해 유전 개발 사업을 통해 조선기자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단, 올해 정부의 긴축재정 시행으로 예산이 감축되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는 점과,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하여 브라질 국산부품 사용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은 우리 수출기업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는 최근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시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우리 기업의 자동차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단,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저가제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과, 원자재 및 곡물가격 상승으로 주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경제가 불안한 상황은 주의해야 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IT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2010년 예산의 10%를 투자하였으며, 태평양·대서양에 면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항만 등의 해상운송 기반시설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어서 IT기기 및 건설장비, 철강수출의 확대가 예상된다. 단, 자동차의 현지 관세율(승용차 35%, 상용차 15%)이 높아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올해 한-콜롬비아 FTA체결이 성사되면 직접적인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의 주요산업 역시 역대 최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광업ㆍ건설플랜트 분야는 외국인 투자확대와 내부수요 증가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칠레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BOT(Build-Operate-Transfer, 건설 후 운영하여 자금을 환수한 후 발주처에 이전함)방식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최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국제 구리가가 하락하는 점은 위협요인이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 영향으로 2010년 9.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2011년에도 6%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교역국 브라질의 월드컵 및 올림픽 개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1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추진 중인 과감한 IT인프라 개발 정책으로 광케이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건축경기 활황으로 신축건물의 보안기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수요의 감소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비관세장벽 강화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2010년 한국의 대 중남미 수출은 362억 달러로 전년대비 35% 증가했으며, 금년에도 칠레, 멕시코, 브라질로의 수출이 각각 약 20% 정도씩 확대될 전망이다. KOTRA 지역조사처의 윤재천 처장은 “중남미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산업수요 파급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 확충 움직임이 활발하여 관련 우리기업들에게 좋은 진출기회가 되고 있다”며 “단, 국가별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위협요인도 다수 존재하니 신중한 진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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