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테커 SAP전CEO, HP수장 자질 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01 18: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레오 아포테커 전 SAP사장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컴퓨터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꼽은 레오 아포테커 전(前) SAP사장에 대한 자질논란이 일면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HP이사회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HP의 매출 증대를 이끌 젊은 후보자 대신 한물간 인물을 새CEO로 선정했다"며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고 전했다.

HP는 이날 성희롱 파문 속에 물러난 마크 허드의 후임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독일 SAP의 사령탑을 역임한 아포테커를 임명했다.

57세의 아포테커는 20년 이상 SAP에서 근무한 소프트웨어 전문가이지만 CEO경력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4월 공동CEO가 됐고 지난해 7월부터는 단독 CEO직에 오르기도 했으나 올해 초 전격 사임했다.

포춘은 "아포테커의 전문영역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판매"라며 "HP의 핵심부문인 프린터와 PC를 파는 소매시장에 대한 경험은 전무하다"며 "세계 최대 컴퓨터회사인 HP를 경영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아니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 유럽투자자는 "수많은 후보자들 중 아포테커를 선택한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포테커의 경영자로서의 나쁜 평판은 자질 문제로 국한시킬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SAP는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요율을 일원화하면서 고객의 원성을 샀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아포테커는 SAP의 수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골드매처 코웬앤코 소프트웨어애널리스트는 "아포테커는 SAP의 경영악화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받았다"며 "하지만 아포테커가 CEO직을 수행하던 당시 하소 프래트너 SAP창립자도 경영에 깊숙히 관여했다는 사실을 볼 때 아포테커만의 문제는 아니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