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요구한 이산가족면회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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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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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 '금강산지구 내'..금강산호텔 등 주목

남북이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진 것을 계기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 측은 이날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상봉하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상봉장소를 '금강산지구 내'라고만 밝힘에 따라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측이 언급한 '금강산지구 내'가 이산가족면회소가 아닐 경우 북한 당국이 현대아산에 장기임차한 금강산호텔을 비롯해 온정각, 해금강호텔 등을 북측이 고려하는 장소로 생각할 수 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우리 측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북측에 촉구한 상봉의 정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의 확대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대한적십자사에 총 공사비 550억원을 지원해 2008년 7월 이산가족면회소를 완공했다.

그러나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사용되지 못하다가 완공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9월에야 이산가족 상봉장소로 처음 쓰였다.

당시 남측 방문단 약 100명이 북측 가족 약 230명을, 북측 방문단 약 100명이 남측 가족 약 430명을 2박3일씩 만나는 방식으로 상봉이 이뤄졌다.

이산가족면회소는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에 위치하고 연면적이 1만9835㎡로 전망대, 대연회장, 소연회장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12층의 면회소 건물과 면회사무소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2인실과 가족실 등 총 206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앞서 남북은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금강산지역에서 우리측이 이산가족면회소를 전담해 건설.관리하기로 합의했고 2005년 8월31일 착공식을 가진 뒤 2년11개월만인 2008년 7월12일 완공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상주하면서 관리하던 이산가족면회소는 올해 봄 북한이 관광 중단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주장하고 금강산 내 남측 자산을 동결, 몰수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지난 4월13일 이산가족면회소를 포함한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금강산 부동산 5건을 동결한데 이어 같은 달 27일 이들 부동산에 '몰수' 딱지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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