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매매가격보다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컸고, 6월 둘째 주에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빠르게 올랐다.
12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6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주간 시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서울은 0.15%, 수도권은 0.13%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08%, 기타 지방은 0.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세보다 낮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고,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08% 상승했다.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은 모두 0.01% 상승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전세 상승률이 0.15%로 매매 상승률 0.08%의 두 배에 가까웠다.
전세 상승세는 지역적으로도 넓게 퍼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세가격이 오른 곳은 15곳에 달했다. 보합은 1곳, 하락은 1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0.2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 0.16%, 서울 0.15%, 부산 0.13%, 경기 0.12% 등이 한 주간 0.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매매가격은 전세보다 상승 지역이 적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10곳, 보합은 1곳, 하락은 6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대전이 각각 0.10% 올랐고 서울 0.08%, 전북 0.07%, 충북 0.07%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세시장 압력이 더 넓고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전세시장 압력은 더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6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 0.89%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전세 강세 흐름은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2%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32%, 인천은 0.11%, 경기는 0.19%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전세시장에 대해 높은 전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차 문의가 늘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대단지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누적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0.64%, 도봉구 0.55%, 송파구 0.53% 등 주요 대단지 밀집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 기준 6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고,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08%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0%, 서울은 0.27%, 수도권은 0.20% 올랐다. 다만 지방은 보합권에 머물러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온도 차가 이어졌다.
문제는 전세가격 상승이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으로 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매매가격 상승은 대출 규제나 세제 부담, 거래 관망세에 따라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전세가격 상승은 계약 갱신이나 이사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입주 가능한 새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전세 대기수요가 더 누적될 수 있다.
전세 불안이 매매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변수다. 전셋값이 오르면 일부 세입자가 매수로 돌아설 수 있고,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줄어들 경우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 규제와 보유세 등 세제 개편 가능성이 남아 있어 전세 상승세가 곧바로 매매시장 전반의 과열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공급 속도를 꼽는다. 부동산114는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가격이 상승폭을 키우는 가운데 정부가 세제 개편과 추가 공급 확대 정책을 예고했다며, 결국 공급 이슈가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것으로 봤다. 기존 수도권 공급계획의 속도감 있는 착공과 함께 시장에 파급력 있는 택지나 정비사업이 공급계획에 추가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 상승이 더 민감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 전세 불안이 길어질 경우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뿐 아니라 매매시장 불안 요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