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소비자 물가, 전체적으로 안정세 유지했지만 불안 요인은 상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01 18: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체적으로 5개월째 2%대 유지, 채소류 가격은 20% 넘게 상승


(아주경제 김선환ㆍ이광효 기자) 1일 발표된 '201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하는 데 그쳐 5개월째 2%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2.7%, 3월 2.3%, 4월 2.6%, 5월 2.7%, 6월 2.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더구나 6월 달에는 지난 5월과 비교해 0.2% 하락해 지난해 11월 0.2%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8개월 만에 하락하기도 했다.

6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1.7%, 지난 5월보다 0.2% 각각 상승했다. 체감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2.8% 올랐지만 지난 5월보다는 0.4%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6월보다 3.1%, 지난 5월보다 0.3%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는 지난해 6월보다 1.9%, 지난 5월보다 0.1% 각각 올랐다.

문제는 농축수산물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채소류 가격 급등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6월보다 6.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13.5%나 올랐다.

이 중 무, 열무, 파, 시금치 등 신선채소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0.5%나 상승했다.

조기, 갈치, 명태, 고등어, 꽁치 등의 신선어류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0.7%나 올랐다.

이 외 사과, 배, 복숭아 등의 신선과실은 7.5%, 기타 신선식품은 27.2% 각각 상승했다.

이렇게 가격이 급등한 품목들은 서민들이 체감물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바구니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지수가 급등한 것은 올 겨울에 특히 추웠고 4월까지 냉해가 계속돼 가격이 급등했었기 때문"이라며 "급등했던 가격이 아직 덜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날씨가 좋으면 신선식품지수도 계속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10년 7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 등 공급측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있으나, 2%대의 안정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유가상승 가능성 △기저효과의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경쟁촉진 및 담합감시 강화,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등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공업제품 등과 달리 자연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정부로서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하반기에도 소비자물가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한 하반기에는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장 다음달 빙과류와 제과류 등의 인상분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판매가를 유통업체가 정하도록 하는 '오픈 프라이스' 시행에 앞서 업체들이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주부들의 시름을 키우고 있다.

한편 6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통신부문은 1.1% 하락했고, 교통부문이 4.9%, 기타 잡비부문이 4.4%, 식료품ㆍ비주류음료부문이 4.1%, 주거 및 수도ㆍ광열부문이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eekhy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