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등 일본차의 자동차보험료가 동급 국산차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리콜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차를 구입한 국내 소비자들은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도 자동차 품질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국내 일본차 등록 대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료는 국산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고 있는 도요타 캠리(차량가액 3500~4600만원)의 자기차량 손해보험료는 110~135만원 수준이다. 닛산 알티마(3300~3700만원)는 105~115만원, 혼다 어코드(3800~4100만원)는 125~140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는 차량 가격대가 비슷한 현대 그랜저(50~67만원), 기아 K7(65~80만원), 삼성 SM7(83~107만원) 등 국산차보다 2~3배 가량 비싼 금액이다.
자기차량 손해보험료는 차량 가격에 따른 보험료 75%, 차명모델별 등급에 따른 보험료 25%를 합산해 결정한다. 차명모델별 등급에는 손해율, 부품 및 공임비, 차량 손상성 평가 등이 반영된다.
결국 일본차의 보험료가 비싼 것은 손해율이 높고 정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산차의 자차 손해율은 지난 2007회계연도 79%에서 2009회계연도 108%로 적정 손해율을 40% 가까이 초과한 상태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일본차 수리비는 국산차보다 최고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비싼 보험료를 물고도 일본차를 구입하는 이유는 앞선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지만 최근 도요타 리콜 '파문'이 불거지면서 일본차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요타 캠리 2.4 모델을 구입한 직장인 A씨는 "국내에서도 도요타 무상 리콜이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보험료가 비싼 데다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국산차보다 몇 배 비싼 수리비를 물어야 하는 데 품질까지 문제가 있다면 일본차를 구입한 의미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보험업계에서 외산차에 대한 보험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국산차와의 보험료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산차의 수리비와 부품비, 손해율 등을 감안하면 현재 보험료는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차명모델별 등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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