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해운대구지부 민노총 탈퇴

전국공무원노조(옛 통합공무원노조, 전공노) 부산 해운대구 지부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노총과 전공노 탈퇴를 결정했다.

해운대구 지부는 22일 민노총 및 전공노 탈퇴를 묻는 찬반투표를 한 결과 전체 조합원 693명의 90.6%인 628명이 투표에 참여해 463명(73.7%)이 찬성하고 반대 164명(26.1%), 무효 1명(0.2%)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의 3분의 2 찬성이라는 의결 요건을 충족해 안건이 가결됐다.

전공노 지부의 민노총 탈퇴는 환경부와 통계청에 이어 3번째로, 앞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행정안전부는 전망했다.

해운대구 지부는 지난 9월 민노총 가입투표에서 조합원의 66.7%가 반대했음에도 가입이 결정된데다 이후 노조를 탈퇴하겠다는 조합원들이 잇따르자 탈퇴 투표를 하게 됐다.

이석균 해운대구 지부장은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공무원노조가 정치투쟁과 과격한 노선을 지향하는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공무원노조 탈퇴투표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지부는 23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추후 단위노조로 남을지 등 진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투표 결과에 대해 "전공노가 민노총의 정치적 투쟁노선에 입각해 소모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섬으로써 노조활동을 통한 권익 신장과 복지, 근무환경 개선 등을 이룰 수 없다는 노조원 다수의 생각이 표출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공노 관계자는 "이번 투표는 매우 은밀하고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며 "투표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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