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소재·산업재, 코스닥은 IT…저평가 기업 쏠렸다

 
한국거래소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한국거래소[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코스피는 철강·화학 등 전통 산업, 코스닥은 정보기술(IT).

한국거래소가 처음 공개한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명단에서 시장별 저평가 업종이 뚜렷하게 갈렸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제철부터 슈피겐코리아까지 주요 상장사들이 장기 저평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저PBR 기업 96곳 중 소재 업종이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재 22곳, 자유소비재 18곳, 필수소비재 12곳 순이었다. 이들 4개 업종이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소재 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0.18배), 현대제철(0.19배), 태광산업(0.23배), 영풍(0.17배) 등이 포함됐다. 산업재에서는 한진(0.17배), 코오롱(0.15배), 계룡건설(0.19배) 등이 선정됐다.

유통기업들의 저평가도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의 PBR은 0.17배,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는 각각 0.15배로 집계됐다. PBR이 0.2배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장부상 순자산가치 대비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보기술 업종이 17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코스닥 저PBR 기업 55곳의 약 31%다. 산업재와 헬스케어가 각각 10곳으로 뒤를 이었다. 정보기술 업종에서는 슈피겐코리아(0.31배), 아이즈비전(0.17배), 에코볼트(0.14배)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공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제출했더라도 저평가 기간에 따라 공표 여부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거래소가 저PBR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기업은 185곳이다. 이 가운데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제출한 49곳 중 34곳은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나머지 15곳은 명단에 남았다.

최근 12개 반기 연속 또는 최근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 동안 업종별 PBR 하위권에 해당한 기업은 개선계획을 제출했더라도 제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간 저평가가 고착화된 기업에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셈이다.

저PBR 기업 선정은 절대적인 PBR 수치가 아닌 업종별 상대평가로 이뤄진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정보기술 업종의 하위 25% 기준 PBR은 0.63배인 반면 소재 업종은 0.27배였다. 동일한 PBR이라도 소속 시장과 업종에 따라 선정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공표로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의 장기 저평가 여부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는 내년 선정 기업 151곳을 대상으로 저평가 원인 분석과 개선계획 수립 등을 지원하는 일대일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PBR 기업 명단 공개가 단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저평가 원인이 기업마다 다른 만큼 단순한 명단 공표에 그치지 않고 주주환원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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