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3% 넘게 급락하며 5730선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3% 이상 떨어지며 국내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92포인트(3.48%) 하락한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1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10억원, 742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2% 하락한 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7.08% 급락한 14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우(-5.33%), SK스퀘어(-5.88%), 삼성전기(-7.50%)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86% 상승한 148만7000원을 기록하며 대형주 가운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0.98% 오른 35만9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3.59%), KB금융(-0.83%), 삼성생명(-2.7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7억원, 137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68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알테오젠은 3.86% 하락한 21만1500원, 에코프로는 1.50% 내린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1.20%), 주성엔지니어링(-6.78%), 레인보우로보틱스(-3.97%) 등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심텍은 8.02% 급락했고 원익IPS도 7.72%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 장비·부품주들의 낙폭이 컸다. 이오테크닉스 역시 6.39% 떨어졌다. 반면 HLB는 0.76% 상승하며 하락장 속에서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34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65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 종목은 266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1406개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 종목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진 셈이다.
이날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주요 기술주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와 수익성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미국의 AI 투자 환경과 규제 움직임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선거 직후에는 규제 헤드라인이 실물 영향보다 크게 시장을 흔들 수 있지만, 집행 단계로 갈수록 그 강도는 완화될 것"이라며 "투자 속도는 다소 늦춰질 수 있어도 규모가 크게 줄지는 않는 만큼 중간선거가 내년 AI 투자와 성장 전망을 크게 바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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