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우주항공·방산, 사천 GADEX서 수출길 넓힌다

  • 756건·199억 달러 상담...참가기업 설문으로 집계, 실제 계약액은 비공개

  • 수출상담회 60개사 중 경남기업 14곳...서울 ADEX와 차별화 추진

  • 주차공간 45%·셔틀버스 28% 확대...교통·숙박 인프라 보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사천비행장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 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전시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경상남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사천비행장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 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전시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경상남도]

 

경남 사천에서 처음 열린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이 약 26조원 규모의 수주상담 실적을 올리면서 지역 항공우주·방산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접점을 마련했다.

경남도는 서울 ADEX와의 규모 경쟁보다는 실제 항공기와 부품 생산 현장에 기반을 둔 수출상담과 국제협력 기능을 강화해 행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경상남도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사천비행장에서 개최한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에서 총 756건, 199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수주상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계약 7건과 업무협약(MOU) 17건도 체결됐으며, 국내외 130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전시장에는 전문 비즈니스 관람객 9000여명을 포함해 7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기존 사천에어쇼에 산업전시와 수출상담 기능을 결합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기업·기관 108곳과 해외 22곳이 참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과 FA-50,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미래공중전투체계(NACS)를 소개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전투기용 항공엔진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를 선보였다. 현대로템도 극초음속 이중 램제트 엔진과 다목적 무인차량을 전시하며 국내 방산기술의 개발 현황을 알렸다.

26조원 상담액, 실제 계약과는 구분...경남기업 참여율 23%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 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전시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경상남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 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전시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경상남도]


전체 수주상담 실적을 구분하면 산업전 부스를 운영한 89개 기업에서 371건, 198억달러가 집계됐다. 별도로 마련된 수출상담회에서는 60개 기업이 해외 바이어 등과 385건, 1억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다. 다만 199억 달러는 실제 계약이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 참가기업들이 상담 과정에서 제시한 금액을 집계한 수치다.

경남도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가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상담 건수와 금액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 체결된 계약 7건의 구체적인 금액은 기업의 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9개 기업이 맺은 MOU 17건도 기술협력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일부 기업은 여러 건의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60개 기업 가운데 경남지역 기업은 14개사로 전체의 약 23%를 차지했다. 상담회 참여 기업의 지역별 비중이 확인되면서 향후 GADEX가 도내 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경남도는 2024년 행사와 비교해 해외 바이어 참여와 기업 간 상담 기회가 늘어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해외 바이어와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을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도 참가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2024년에 비해 해외 바이어와 기업 간 미팅이 더 많이 이뤄졌고, 사전에 B2B 미팅을 조율한 부분에 대해 참가기업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 ADEX와 차별화...생산 현장 연계한 수출 플랫폼 추진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에서 15개국 해외 공군대표단과 국내외 방산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공군지휘관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에서 15개국 해외 공군대표단과 국내외 방산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공군지휘관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이번 GADEX를 계기로 경남도가 구체화한 발전 방향은 산업 현장과 전시·수출상담 기능의 연계다. 수도권에서 열리는 서울 ADEX가 대규모 종합 방산전시회라면, 사천은 항공기와 부품 생산기업이 집적된 산업 기반을 활용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추가 서면답변에서 "서울 ADEX가 수도권 중심의 대규모 종합 전시라면 사천에어쇼는 생산 현장과 연계한 '현장형 수출 플랫폼'으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공군대표단의 방문도 산업전의 국제협력 기능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일본, 폴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7개국에서 공군 참모총장 8명과 총장 대리인 10명을 포함한 해외 공군대표단 90명이 사천을 찾았다.

각국 공군 지휘관들이 참여한 양자대담과 세계 공군지휘관 회의는 방산기업들의 기술 소개와 협력 논의로 이어졌다. 공군이 주도한 양자대담에는 11개국 해외 대표단이 참여했으며, 한미 공군참모총장 간 대담에서는 자율협업플랫폼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가 체결됐다.

세계 공군지휘관 회의에서는 15개국 해외 대표단과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프란 등 국내외 방산기업 8개사가 'AI 기반 항공우주력과 항공우주방위산업의 전략적 진화'를 주제로 미래 공군의 운용 방향과 첨단 방산기술 발전 방안을 공유했다.

경남도는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를 통해 해외 공군대표단과 참가기업 간 정부·기업 간 거래(G2B) 미팅을 연결하는 한편, 도지사 주재 환영 만찬과 해외 대표단 의전 등을 지원했다. 군사외교와 산업전시를 연계한 교류가 실제 수출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주차 3180대·셔틀버스 58대 늘려...숙박은 진주와 연계

산업전 규모 확대에 맞춰 행사장 접근성과 숙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2024년 관련 용역에서 전시시설과 교통·숙박 인프라 문제가 지적된 이후 행사 운영 과정에서 수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 추진됐다.

올해 주차공간은 기존 7000대에서 1만180대로 3180대 늘어 약 45% 확대됐고, 셔틀버스도 210대에서 268대로 58대 증가해 약 28%의 확충률을 기록했다.

사천지역의 부족한 숙박시설은 인접한 진주지역 호텔과의 제휴를 통해 일부 보완했다. 행사장과 숙박시설이 지역적으로 분산되는 여건을 고려하면 대규모 국제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교통망 확보와 숙박 기반 확충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천~진주 정촌 간 도로개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광역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경남도는 향후 도로가 개설되면 행사 기간 교통량 분산과 이동 편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첫 산업전에서 확보한 해외 기업과 바이어 네트워크를 이어가는 동시에 상담 성과가 실제 수출과 계약으로 연결되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생산기업과 해외 수요처의 접점을 넓혀 GADEX를 지속적인 산업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올해 처음 개최한 우주항공방위산업전에서 대규모 수주상담과 계약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국제 방산협력의 기회도 넓혔다"며 "이번 성과가 도내 기업의 실질적인 수출과 수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GADEX를 세계적인 우주항공·방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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