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號 LG전자 순항 중…공조·전 '뉴 투톱'으로 조직 개편 가속

  • ES, 단품 에어컨 넘어 B2B 솔루션 전환…R&D 인 2배 확충

  • VS,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넘어 미래차로 확장

지난 2월 LG전자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6’에 참가했다 사진LG전자
지난 2월 LG전자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6’에 참가했다. [사진=LG전자]

류재철 최고경영자(CEO) 체제 1년을 맞은 LG전자가 다음달 정기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장(VS)과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두 본부장을 사장으로 올려 '인재'에 힘을 실었다면, 올해는 수치로 입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을 키우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1월 임원 인사와 함께 ES본부 산하 어플라이드 사업 담당을 '사업부'급으로 격상하거나 미국 생산거점 운영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 VS본부의 미래차 신사업 조직을 보강하는 방안 등을 막바지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 변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핵심 수익원인 B2B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을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동시에 ES본부 아래 데이터센터·원전 등 산업용 냉각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 사업 담당과 M&A 담당, 해외영업 담당을 신설하며 B2B 중심으로 외연을 넓혔다.

ES 사업은 단품 판매에서 수주·설계·생산·설치까지 아우르는 B2B 솔루션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본부 신설 1년도 채 되지 않아 3분기 기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수주액 6000억원 대비 반년 새 5배로 불어난 규모다.

데이터센터 공조 연구개발(R&D) 인력도 기존 10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약 2200억원을 투입해 미국 버지니아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평택·창원 공장의 생산능력 증설도 추진한다. 3분기 ES본부 영업이익(872억원)이 다소 주춤했던 것 역시 신사업 수주 대응을 위한 선제적 투자의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와 해외 거점이 단기간에 급격히 커진 만큼, 사업부급 격상 등 조직 정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VS본부는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HPC)을 축으로 조직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중심에서 자율주행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전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HPC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구조 전환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르노그룹의 유럽 첫 상용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통합 콕핏을 공급하기로 했다. 단순 부품 제조사에서 통합 솔루션 파트너로 입지를 다진 셈이다. VS본부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93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올해 초 "상업용 냉난방공조(CAC)와 전장 분야 등 B2B 사업을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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