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신용한의 실용경제, 1560억 투자유치 넘어 글로벌 충북 꿈꾼다

  • 한솔아이원스 1560억원 투자·400명 고용계획, 반도체산업 성장 기반 확대

  • 유럽상공회의소와 손잡고 투자유치 본격화, 오송 바이오·뷰티 경쟁력 부각

  • 기업 유치 넘어 지역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 강화, 신용한표 실용도정 막올라

사진신용한 충북지사 SNS 캡처
[사진=신용한 충북지사 SNS 캡처]

기업이 들어오고,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새로운 산업이 뿌리내릴 때 비로소 도시와 지역의 가치가 달라진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무리 거창한 발전 구상을 내놓더라도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청년들이 일할 곳을 찾지 못한다면 그 약속은 빈공(空)의 공약(公約)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지난 23일 신용한 충북도지사가 보여준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한솔그룹 계열 반도체 부품기업의 대규모 투자협약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 손잡고 해외기업 유치의 새로운 통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2026년 10월 23일 자 아주경제 보도)

신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충북 투자유치와 관련한 일정을 소개하며 한솔아이원스의 1560억원 투자계획과 신규 고용 400명,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의 업무협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반도체산업의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일과 유럽기업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일이 동시에 추진됐다는 점에서 짧은 글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가볍지 않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기업 유치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지방의 현실을 고려하면, 투자기업의 필요를 파악하고 산업 기반을 갖추며 외부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는 일은 지역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이번에 충북도와 청주시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한솔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용 정밀 부품과 세정·코팅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에 156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약 4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이 첨단 장비와 정밀 부품, 소재와 공정기술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의 집적은 지역 산업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충북이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관련 부품과 기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확보한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업이 충북을 선택한 이유다. 한솔아이원스 측은 주요 고객사와의 접근성, 광역교통망, 인력 확보 여건과 산업 기반 등을 투자 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기업은 단순히 땅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확장하지 않는다. 원활한 물류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 숙련된 인력, 협력업체와의 접근성, 예측 가능한 행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충북이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그동안 축적해 온 산업 기반의 성과이기도 하다.

중국 고전에서 유래한 해납백천(海納百川)이라는 말이 있다. 바다가 수많은 강물을 받아들여 거대한 바다를 이루듯, 지역의 성장 역시 다양한 기업과 기술, 인재를 포용할 때 가능하다는 의미다. 신용한 지사가 국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유럽기업과의 협력에 나선 행보도 이러한 맥락이다. 

특히 충북은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화장품 등 여러 첨단산업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산업을 별개로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반도체 분야의 정밀 제조기술과 바이오산업의 연구개발 역량, 화장품산업의 글로벌 시장 경험이 결합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신 지사가 내세우고 추진하고 있는 '충북대전환, 민생실용 충북'이라는 도정 방향 역시 청년에게는 좋은 일자리로,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거래와 기술협력의 기회로, 지역사회에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이어져야 한다. 기업의 투자가 늘어도 도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실용도정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용지와 교통망,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인허가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연을 줄여야 한다. 동시에 지역 대학과 직업교육기관, 기업이 함께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신용한 지사가 국내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유럽으로 협력의 문을 넓히는 지금의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되, 모든 성과의 중심은 도민이어야 하는 이유다. 기업이 찾아오고 사람이 머물며 세계와 연결되는 충북, 그것이 신 지사가 말하는 민생실용 도정의 실질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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