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시장연구회 "韓, 미·중 대립에서 반도체 경쟁력 유지해야 생존"

  • "정부 부양책 효과 나타날 것…반도체·컴퓨팅 비중 15% 돌파"

  • "하반기 중국 증시, 상승세 진입…기술주·수출주 유망"

 
200회
중국자본시장연구회 200회 세미나 [사진=권성진 기자]

중국 증시가 보합권에 머무는 가운데 이번달부터 부양책 강화에 힘입어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망 업종으로는 바이오, 로봇 등 기술주와 조선, 기계 등 수출주가 꼽혔다.

중국자본시장연구회는 2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중국을 바라본 18년, 다시 중국의 미래를 묻다'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창립 18주년과 제200차 세미나를 기념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진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한화자산운용 부사장)은 "중국 기술과 제조업의 경쟁력을 우리가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익숙한 인식에 기대어 중국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일부의 성과만으로 전체를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국 경제는 부양책 강화에 힘입어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환 하나증권 중국·신흥국 전략팀장은 "서비스 소비 활성화와 고용 부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겠지만, 이달 부양책이 시작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제품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다른 제품의 수출도 견조할 것이다. 특히 반도체·컴퓨팅 관련 수출 비중은 사상 최초로 전체의15%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중국 증시도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경환 팀장은 "하반기 중국 증시는 실적 상향 조정과 경기부양책 효과, 소비·부동산 성수기 진입, 미중 정상회담 효과 등에 힘입어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증시는 금리 등 대외 악재와 내부 수급 충격을 견뎌냈고 이제 9월부터 자체 상승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모델 전환과 정책 방향, 저금리·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바이오, 로봇, 증권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수출 기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조선, 기계, 전기설비 등이 거론됐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가 미·중 패권 경쟁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교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을 정립하고 협력 가능한 영역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세계경제분석실장은 "미국의 중국 견제도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가운데 제조업이 강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는 G2의 대립을 기회 요인으로 보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대립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기술력이 G2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이 실장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추격은 물론 미국 등과의 국제 관계에서 중요성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대립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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