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넘어 생활배송으로…유통가 '퀵커머스 2라운드'

  • 대형마트·SSM·편의점 이어 백화점까지 퀵커머스 가세

  • 식품부터 리빙·라이프스타일까지 빠른 배송 영역 확장

사진롯데슈퍼
롯데슈퍼 직원이 서울  롯데슈퍼 신천점에서 배달 기사에게 주문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롯데슈퍼]

퀵커머스(즉시배송)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배송 상품도 신선식품과 생필품에서 리빙과 패션·뷰티, K-팝 음반 등으로 넓어지면서 ‘빠른 장보기’가 생활배송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쿠팡이츠에 전용관을 열고 청량리점과 관악점에서 퀵커머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식당가 메뉴와 식품뿐 아니라 리빙·라이프스타일 상품까지 주문할 수 있다. 편의점과 슈퍼, 대형마트 중심이던 즉시배송이 백화점까지 확장된 것이다.
 
퀵커머스를 도입한 업체에서는 재구매로 이어지는 수요가 뚜렷하다. 이마트 매장 상품을 인근 고객에게 1시간 안팎으로 배송하는 SSG닷컴 ‘바로퀵’의 지난달 일평균 주문은 출시 초기인 지난해 9~11월 평균보다 약 7배 증가했다. 지난달 주문 고객 수는 작년 9월의 약 5배로 늘었고, 전체의 51%는 이전 구매 후 6개월 내 다시 바로퀵을 이용한 재구매 고객이었다. 취급 상품은 지난해 9월 6000여종에서 현재 1만8000여종으로 3배 늘었고 배송거점도 이마트 19곳에서 이달 중 90곳으로 확대된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는 지난 7일부터 전국 170여개 점포에서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약 3000종을 1시간 안에 배송하고 있다. 주거지역과 가까운 기존 점포망에 외부 배달 인프라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치킨과 김밥, 샌드위치 등 델리 상품도 퀵커머스 대상에 포함해 간편식 수요까지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도 퀵커머스 관련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CU의 올해 7~8월 퀵커머스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이마트24는 182%, 세븐일레븐 150%, GS25가 74.9% 각각 증가했다. 촘촘한 점포망을 근거리 배송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즉시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상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배민B마트는 지난 17일부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앨범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K-팝 음반 배송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식품·생필품 중심이던 퀵커머스가 엔터테인먼트 상품까지 확장된 셈이다.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 변화가 있다. 기존 매장의 상품과 재고에 외부 배송망을 결합하면 별도의 대규모 물류센터가 없어도 인근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근거리 물류거점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며 “점포망이 촘촘한 유통업체일수록 퀵커머스에서 이를 경쟁력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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