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고작 15원 차…경유차 차주 다시 긴장

  • 아시아 경유 정제마진 배럴당 87달러 '사상 최고'…최고가격제가 국내 상승폭 변수

1800원대를 유지 중인 휘발유·경유 사진연합뉴스
1800원대를 유지 중인 휘발유·경유 [사진=연합뉴스]

휘발유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한 경유 가격이 최근 휘발유 가격에 바짝 따라붙고 있다. 국내 가격 자체가 급등한 것은 아니지만 국제 경유 정제마진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향후 경유 가격에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58.57원, 자동차용 경유는 1843.92원이었다. 두 유종의 가격 차이는 14.65원에 불과했다.

가격 차이는 최근 10원대에 머물고 있다. 9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59.1원, 경유는 1844.0원으로 격차가 15.1원이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에 근접한 상황에서 국제시장에서는 경유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로이터가 금융정보업체 LSEG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시아 지역의 황 함량 10ppm 경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87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 85.6달러도 넘어섰다. 올해 초 중동지역 무력충돌이 본격화하기 전 약 22달러와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경유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경유를 생산·판매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최근 마진 급등에는 글로벌 정유시설의 공급 차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정유시설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주요 경유 생산 정유시설 6곳 가운데 절반이 이달 들어 생산량을 크게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에서도 경유 재고가 최근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며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국제 경유 가격과 마진이 높아졌다고 국내 주유소에서 곧바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적용 중인 9차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 기준으로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이다.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도 유지하고 있다. 현재 L당 유류세는 휘발유 698원, 경유 43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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