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조성된 지 17년이 지난 지금, 시설물 노후화가 심각해진 데다 야생동물 출몰까지 겹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대구광역시의회 제328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남구1 지역구 출신의 권오섭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오랫동안 지역 현장을 누벼온 ‘주민 밀착형’ 정치인답게 그의 발언에는 구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정교한 정책 대안이 담겨 있었다.
지난 2009년 첫발을 내디딘 앞산자락길은 남구 봉덕동 고산골에서 출발해 앞산 빨래터공원 등을 거쳐 달서구 송현동 청소년수련관 부근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완만한 숲길이다.
평일 평균 150~400여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10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찾는 대구 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다.
하지만 개장 17년이 흐른 지금, 현장의 모습은 다소 위태롭다. 목재 데크는 부식되어 갈라지고 야자매트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모됐다.
곳곳의 안내표지판이 유실되어 산책객들의 낙상 사고 위험을 키우는가 하면 야간 조명 부족과 비탈면 안전 사각지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산책로 일대에 멧돼지 등 야생동물까지 빈번하게 출몰해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권 의원은 행정의 이러한 지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는 "현재 야생동물 피해 방지 및 지원 제도가 농경지 보호에만 편중되어 있다"며 "정작 하루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오가는 남구 도심 산책로는 안전 대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제안은 단순히 '위험 요인 제거'에 그치지 않고 앞산이 지닌 미래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입체적인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권 의원은 전 구간 전수조사를 통한 신속한 보수 조치와 함께 어르신과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한 쉼터 확충, 생태·관광 정보를 스마트하게 전달할 시스템 도입을 강조했다.
여기에 앞산의 정체성을 살린 '미디어 파사드' 등 야간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해 밤낮으로 숨 쉬는 대구 대표 고품격 관광 거점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현장의 작은 불편조차 놓치지 않는 밀착형 의정 활동의 본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오섭 대구시의원은 "대구의 소중한 자산인 앞산의 미래 가치를 키우고 시민의 안전한 발걸음을 보장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당연한 의무"라며 "시민들이 현장에서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신속하게 정책 추진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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