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불 11년 만에 최악…짙은 연무에 항공편까지 차질

  •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이어 필리핀까지 연무 확산

  • 연기 노출로 호흡기 환자 2배 이상 급증

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무가 도로를 뒤덮었다 사진연합뉴스AP
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무가 도로를 뒤덮었다. [사진=연합뉴스/AP]


인도네시아에서 건기와 엘니뇨가 겹치면서 대규모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무가 도시를 뒤덮으면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항공편 운항까지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무는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넘어 필리핀까지 확산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7개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1250만명이 연기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산불에 따른 호흡기 질환자는 지난 1일 5만891명에서 9일 11만3336명으로 불과 8일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산불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인도네시아 산림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산불로 불탄 토지는 20만2000㏊에 달한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한다. 현지 환경단체는 8월에만 추가로 60만㏊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는 올해 산불 상황이 이른바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산림부는 엘니뇨에 따른 가뭄과 인위적 발화가 산불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지에서는 짙은 연무가 일상생활까지 뒤흔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서부 칼리만탄의 주도인 폰티아낙은 지난 11일부터 짙은 연무에 뒤덮였으며 가시거리가 1㎞ 아래로 떨어졌다. 연무로 항공편 운항이 며칠째 차질을 빚었고, 시야가 나빠지면서 산불 진화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인도네시아 산림부가 최근 중부 칼리만탄과 서부 칼리만탄에서 산불과 관련성이 높은 열점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칼리만탄 곳곳에서는 여전히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바람을 타고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연기까지 겹치면서 폰티아낙 일대의 연무가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무는 인도네시아 국경도 넘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2019년 9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을 기록했다. AP통신 역시 800km 이상 떨어진 필리핀까지 연기가 이동했고,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는 대기질 악화로 대기오염이 비상 단계 기준을 넘어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마스크 100만개와 산소 농축기 수백 대를 피해 지역에 지원하고 의료진을 투입했다. 일본과 미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우크라이나 등도 항공기와 장비를 지원하며 진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