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접고 다시 연다…세종시와 공동 운영

  • 21일부터 메타 황토길·산책로 등 임시 무료 개방…내년 완전 개장 목표

  • 269㏊ 옛 산림자원연구소 시설 재편…박수현 지사 "행정구역 넘어 백년의 숲으로"

사진충남도

박수현 충남지사(왼쪽)와 조상호 세종시장이 16일  ‘금강수목원 재개장 및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민간 매각 추진과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으로 문을 닫았던 금강수목원이 충남도와 세종시의 공동 운영을 통해 다시 충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오는 21일 메타 황토길과 산책로 등 야외 공간을 우선 개방하고, 시설 보수와 기능 재편을 거쳐 내년 완전 개장한다.
 

박수현 충남지사와 조상호 세종시장은 16일 세종시 금남면 옛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산림박물관 잔디광장에서 ‘금강수목원 등 재개장 및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과 유인호 세종시의회 부의장 등도 참석해 양 지자체와 의회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충남도와 세종시는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의 운영 인력과 운영비·시설비 분담, 운영 수입 관리·정산, 재개장에 필요한 행정 절차 등에 협력한다. 구체적인 인력 규모와 비용 분담 방식은 후속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30여 년 전 문을 연 옛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본소는 전체 면적이 269㏊에 달한다. 이곳에는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나무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충남도는 2024년 7월 이 부지의 민간 매각 방침을 공식화하고, 지난해 7월 산림자원연구소 본소의 청양 이전을 앞두고 6월 말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민선 9기 출범 이후 매각 대신 재개장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면서 공공 산림휴양 공간으로 되살아나게 됐다.
 

우선 30개 전시원에 4000여 종, 35만 본의 수목이 자라고 있는 금강수목원 야외 공간이 추석 명절 전에 문을 연다. 충남도는 오는 21일부터 전시원과 메타 황토길, 산책로, 휴게시설 등을 임시로 무료 개방한다.
 

184㏊ 규모의 금강자연휴양림도 산책로 등 야외 공간부터 개방한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13동 18실과 7.6㎞의 등산로, 야영장 38면, 캐빈 5동 등이 조성돼 있다. 숙박시설은 건축·전기·소방 분야의 종합 안전점검을 마친 뒤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노후화하거나 기능이 중복된 시설은 새롭게 재편한다.
 

산림박물관은 충남의 산림 정책과 생태, 기후변화, 산불 예방, 도내 임산물 등을 소개하는 산림문화·생태교육 전시관으로 바뀐다.
 

열대온실은 시설 노후화와 인근 국립세종수목원 대형 온실과의 기능 중복을 고려해 ‘기후변화 대응 온대 남부·제주 자생식물원’으로 전환하고 내년 1월 재가동한다.
 

가축전염병 발생 때마다 폐쇄되는 등 운영에 한계를 보여 온 동물마을은 문을 닫고 어린이를 위한 산림교육·체험시설로 탈바꿈한다.
 

충남도는 오는 11월까지 시설 개보수와 운영 체계 구축을 마치고, 12월 인력 배치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내년 1월부터 방문객을 맞기 시작해 상반기 중 완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수현 지사는 “금강수목원은 재산 증식을 위한 부동산이 아니라 충남과 세종, 나아가 온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할 소중한 공공자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강수목원은 세종에 있고 충남이 소유하고 있지만 주민의 쉼과 행복에는 행정구역의 경계가 없다”며 “충남과 세종이 인력과 운영비를 함께 부담하고 운영 수입도 공동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재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남은 준비 과정을 꼼꼼히 챙길 것”이라며 “충남과 세종이 함께 지킨 모두의 숲을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누리는 ‘백년의 숲’으로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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