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를 적용해 반도체 설계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4주에서 1주로 줄였다."
중국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분야 선두기업인 화다주톈(華大九天, 엠피리언 테크놀로지)의 류웨이핑 회장이 최근 AI 최적화 알고리즘과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AI를 설계 소프트웨어에 접목하는 가운데, AI 에이전트가 반도체 설계 효율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2026 국제집적회로혁신엑스포' 연설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반도체 설계에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며 기존의 '사람이 설계 도구를 직접 조작하는' 방식에서 '사람이 AI 에이전트에 작업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활용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의 비즈니스 모델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EDA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이용권이나 라이선스를 구매했지만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의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게 류 회장의 설명이다.
류 회장은 엠피리언이 여러 AI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반 EDA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의 AI뿐 아니라 다른 기업이 만든 AI 에이전트도 연동해 반도체 설계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DA는 반도체를 만들기 전에 회로를 설계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소프트웨어다. 현재 전 세계 EDA 시장은 미국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독일 지멘스 계열 EDA 등 서방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중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기술 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EDA 국산화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도 지난 11일 'AI+소프트웨어' 특별 행동계획을 발표해 EDA 등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AI의 심층적인 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왕웨이웨이 공업정보화부 정보기술(IT)발전사 부사장(부국장급)은 당시 "AI의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와 개발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경쟁 구도를 바꾸고 경쟁국을 추월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EDA 기업들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다. 미국 케이던스는 지난 6월 복잡한 반도체 설계와 검증 작업을 AI가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칩스택 AI 슈퍼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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