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업계는 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안전과 관련해 벌어지는 상황들을 고려할 때 지금은 상장하기에 적절치 않은 시기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미국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12일(현지시각) 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AI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 미국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전날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우려된다"며 "AI 업계 전체가 첨단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사에 직원과 유사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가진 제3자 독립 평가기관을 참여시키는 등 새로운 안전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데이 CEO는 AI 안전을 확보하려면 업계 차원의 공조뿐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주요 AI 기업들이 협력해 공통의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특히 민주주의 국가와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 정부 간에도 AI 안전 문제에 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만 AI 개발 속도를 늦출 경우 중국이 앞서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적 안전 협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이날 아모데이 CEO의 제안에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겸 xAI CEO도 잇따라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점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아모데이의 글을 공유하면서 "다리오가 옳다"고 썼다. 올트먼 CEO도 엑스에 "독립적인 평가기관이 직원과 같은 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이며, 우리도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 조만간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공개된 미국 경제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는 AI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올해 오픈AI의 IPO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안전 위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약을 조만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최근 AI 안전 문제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새로운 AI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등 규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AI를 둘러싼 사회적 반발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용수 부담과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한편,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도 나오고 있다. AI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다만 업계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AI 규제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AI 개발에 규제의 가드레일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의 규제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데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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