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오픈 웨이트(개방형 가중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AI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자 미국산 모델의 개발과 확산을 지원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美하원 '오픈소스 AI 리더십 법안' 심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은 지난주 발의된 '오픈소스 AI 리더십 법안'을 심의했다.
법안에는 미국 상무부에 미국산 오픈 웨이트 AI 모델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전담 창구를 설치하고, 미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의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을 파악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과 중국 AI 모델의 활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했다.
법안을 발의한 게이브 에번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안타깝게도 오픈소스 및 오픈 웨이트 모델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은 알리바바, 딥시크, 문샷"이라며 이들 기업이 중국 공산당과 "깊게 얽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오픈 웨이트 AI 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점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안은 이날 구두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회 전체 심사 단계로 넘어갔다. 이후 다시 심사를 거쳐 승인될 경우 하원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이번 법안 추진은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해온 폐쇄형 AI와 달리, 중국 기업들이 모델을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AI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AI 전문 뉴스레터 인터커넥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오픈 웨이트 AI 모델의 전 세계 다운로드 건수는 3억2800만건을 넘어 미국산 모델의 2배 이상에 달했다. 문샷AI의 '키미 K3'와 딥시크의 업데이트 모델인 'V4 프로' 등 강력한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된 영향이다.
퍼플렉시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을 직접 시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산 막기보다 미국산 키운다” 초점
눈여겨볼 점은 이 법안이 상무부가 개방형 AI 모델의 유통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도 담았다는 것이다. 중국산 AI 모델을 직접 차단하기보다는 미국산 모델의 채택과 확산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동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도 오픈 웨이트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다만 중국산 오픈 웨이트 AI 모델을 규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는 반대하며, 중국산 모델을 막기보다는 미국산 모델의 개발과 확산을 촉진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중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국이 AI 안전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 등 안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다.
미국 백악관 출신인 딘 볼 오픈AI 전략적 미래 담당 책임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엑스(X)에 "미·중 AI 안전 협력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협력할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AI 위험 확대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몇 달간 협력 기회가 커질 것으로 봤다.
실제 내달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안전장치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앞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당국이 AI 안전장치와 규제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AI의 개방성과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AI 안전을 명분으로 중국산 모델을 규제하거나 미국의 기술 패권을 강화하는 데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국영중앙(CC)TV 계열 위위안탄톈은 지난달 30일 "AI 안전 기준을 미국이나 특정 기업이 일방적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중국산 AI 모델을 일방적으로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는 것은 안전 문제와 기술 경쟁을 혼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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