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AI 전쟁, 中 오픈소스 시장서 압승...60% 장악에도 美 반격카드 없어

  • 오픈라우터 상위 10개 중 8개가 중국산...가격 격차 99%가 갈랐다

  • 클로드만 홀로 선방...토큰 밀려도 단가는 23배 차이로 방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AI 경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실사용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 오픈소스 모델로 완전히 넘어갔다. 미국은 최고 성능 모델의 우위는 지키고 있지만 정작 시장점유율에서는 저가 공세에 밀려 반전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API로 중개하는 플랫폼 '오픈라우터'가 집계한 지난 5일 기준 주간 토큰 사용량 상위 10개 모델 중 8개를 중국 모델이 차지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 토큰 사용량 60%가 중국 모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집계로도 상위 10개 모델 중 8개를 중국이 차지했으며, 상위 10개 모델 중 중국 모델의 점유율은 88.4%에 달한다. 

1위 딥시크의 코딩 특화 모델 'V4 플래시'가 주간 6조9200억 토큰을 처리했고, 샤오미·텐센트 모델이 뒤를 이었다. 미국 모델은 오픈AI 'GPT-5.6 루나'와 엔비디아 '네모트론3 울트라' 단 2개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오픈라우터 토큰 점유율은 미국 74%, 중국 20%였지만 올해 6월 마지막 주에는 중국 48%, 미국 20%로 완전히 뒤집혔다. 7월 들어서는 상위 5개 자리를 중국 모델이 모두 차지하며 전체 라우팅 트래픽에서 중국 비중이 60%를 넘어섰고 미국 기업이 처리하는 토큰만 따로 보면 중국산 모델 비중이 한때 63%까지 치솟기도 했다.
 
배경에는 압도적인 가격 격차가 있다. 딥시크 V4 플래시의 출력 토큰 단가는 100만개당 0.28달러로 앤트로픽 최상위 모델 '클로드 오퍼스 4.8'(25달러)보다 99% 낮다. 즈푸AI의 오픈소스 모델 'GLM-5.2'는 개발 플랫폼 버셀에서 한 달여 만에 사용량이 50배 가까이 늘었는데, 운영비가 미국 경쟁 모델 대비 20% 수준이면서도 성능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린디는 앤트로픽 모델에서 딥시크로 전환해 수백만 달러를 절감했다.
 
이 같은 저가 전략을 뒷받침하는 건 중국의 압도적인 내수 물량이다. 중국 국가데이터국에 따르면 중국 내 하루 AI 토큰 처리량은 140조개로 2024년 초 대비 약 1400배 늘었다. 내수에서 확보한 규모의 경제가 해외용 오픈소스 모델의 초저가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저가 공세에 맞설 미국 측 반격도 마땅치 않다. 오픈웨이트 모델로 중국에 대응하려는 스타트업 아르시 AI는 최근 투자유치에서 5000만 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다. 주요 벤처캐피털이 "오픈웨이트 모델의 성공이 이미 투자한 오픈AI·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한다. 폐쇄형 모델에 베팅한 자본이 오히려 개방형 진영의 반격을 가로막는 구조적 딜레마다.
 
단일 프런티어 모델 진영에서는 앤트로픽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토큰 처리량은 중국에 크게 밀렸지만 수익성 지표는 다르다. 오픈라우터 실현 평균 기준 클로드 오퍼스의 토큰 단가는 딥시크 V4 플래시 대비 23배이며, 출력 정가 기준으로는 139배까지 벌어진다. 처리량을 내주고도 매출 중 상당한 부분은 지켜내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우위를 발판 삼아 딥시크는 연내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6일에는 되레 API 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초저가 정책이 이용자 급증에 따른 연산 자원 부담으로 이어져 지속하기 어려워진 데다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클라우드·텐센트클라우드·즈푸AI 등도 최근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중국발 가격 파괴 경쟁이 정점을 지났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 셈법은 복잡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공개한 자체 모델 'A.X K2'를 큐원, 딥시크, GLM, 키미 등 중국 모델과 동급 성능을 목표로 설계했다고 밝혔지만 실사용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대형 플랫폼도 중국 오픈소스 모델과 비교해 객관적 우위 지표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정부는 12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 2차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능은 따라잡되 가격은 중국과 겨루지 않는 지금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는 2차 선정 결과 이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