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연 감독, AI 단편 '천년유혹'으로 북미 '뉴웨이브 AI 영화제' 초청

권지연 감독 사진본인 제공
권지연 감독 [사진=본인 제공]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권지연 감독이 생성형 AI 단편 영화로 해외 무대에 진출한다.

28일 영화계에 따르면 권지연 감독의 생성형 AI 단편 영화 '천년유혹(A Thousand Years of Seduction)'이 북미 '2026 뉴웨이브 AI 영화제(Neu Wave AI Film Festival)'의 공식 초청작(Official Selection)으로 최종 선정됐다.

'천년유혹'은 11세기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유혹을 다룬 고딕 미스터리 서사극이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웅장한 고전 건축물, 위엄 있는 인물의 초상을 배경으로 고전 유화 특유의 회화적 질감과 섬세한 감정선을 스크린에 구현해 냈다.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선 시네마틱한 미장센으로 심사위원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권 감독은 러시아 국립영화학교(VGIK) 연출 전공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를 졸업한 정통파 영화인이다. 그간 단편 '플롯'(베를린·부산·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 '빨간 매니큐어'(클레르몽페랑·부산·토리노 여성영화제 초청)를 비롯해 상업 장편 영화 '비밀애'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자본과 인프라의 한계로 실사화가 어려웠던 대규모 고딕 서사를 정통 영화 연출 문법과 AI 툴 디렉팅을 결합해 완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권지연 감독은 "AI는 감독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상상력의 경계를 지우는 강력한 캔버스"라며 "정통 영화 문법에 AI를 접목한 새로운 영상 언어로 글로벌 관객과 소통하게 되어 기쁘다"고 초청 소감을 전했다.

학계에서도 '천년유혹'이 이룩한 미학적 성취에 주목하고 있다. 정미숙 가톨릭관동대학교 트리니티융합대학 교수는 "배신과 사랑의 상실, 왕국의 몰락, 인간의 고독과 두려움을 시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며 "천년의 비극적 시간을 시각화하는 탁월한 영화적 상상력과 연출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특히 천년이라는 시간의 겹과 인물의 내면에 켜켜이 응축된 고독과 상실을 눈보라와 안개의 점층적인 소용돌이로 묘사해 낸 점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은 감독의 미학적 성취"라며 "비극적인 감정을 비애로 승화시킨 음악적 서사 또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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