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치아 틈 찾아 0.1초 만에 액체 분사"…다이슨이 만든 75만원 칫솔

  • 다이슨 첫 구강관리 제품 '카메라젯' 출시 기자간담회 개최

  • '치간 세정' 문제에 주목…다이슨 비전·AI·유체역학 기술 결합

  • 치간 인식할 때 물 분사…구강 내부 카메라로 실시간 확인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 리치 베이컨Rich Bacon이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열린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다이슨코리아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 리치 베이컨(Rich Bacon)이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열린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다이슨코리아]

칫솔이 치아 사이를 보고 스스로 물을 분사한다. 칫솔모를 치아에 대고 움직이면 본체에 탑재된 카메라가 치간을 찾고, 이를 인식한 지 0.1초 만에 그 지점을 향해 액체를 분사한다. 칫솔질과 별도의 치실·구강세정기를 하나의 기기에 합친 것이다.

다이슨이 6년에 걸쳐 개발한 첫 구강관리 제품 '다이슨 카메라젯'이다. 다이슨코리아는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의 핵심 기술과 작동 방식을 공개했다. 이날 제품 개발을 주도한 리치 베이컨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가 방한해 비전 시스템과 인공지능(AI), 정밀 유체역학을 결합한 기술을 직접 설명했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다이슨은 특정 사업 영역에만 머무르기보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불편에 주목하고, 이를 다이슨의 기술과 방식으로 해결해왔다"면서 "다이슨은 치간 세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오랫동안 관련 기술 개발에 주목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양치와 치간 세정을 하나의 과정으로 구현해 보다 편리한 구강 관리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다이슨 카메라젯은 다이슨이 오랫동안 쌓아온 비전 시스템, 머신러닝, 정밀 유체역학 등 다양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해결 못 한 구강 관리 문제에 주목"…다이슨 핵심 기술 총집합
 
데모존에 비치된 다이슨 카메라젯 사진박진영 기자
데모존에 비치된 다이슨 카메라젯 [사진=박진영 기자]

다이슨이 청소기와 헤어케어에 이어 구강관리를 주목한 배경에는 '치간 세정'이 있다. 베이컨 총책임자는 "구강관리는 수십 년째 치약을 짜고 칫솔질을 하고 헹군 뒤 치실을 사용하는 여러 단계를 반복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치실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귀찮고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권장되는 만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26년 한국리서치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강건강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자주 사용한다'는 비율은 28%에 그쳤다. 다이슨은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예방적 치과 진료 접근성이 높고 식사 후 양치 문화도 잘 정착돼 있지만,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은 아직 규칙적인 일상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핵심 기술이 '갭 옵티컬 타겟팅(Gap Optical Targeting)'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47만장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1㎟ 크기의 1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가 초당 28장의 이미지를 분석하면서 치아 사이 틈을 예측한다. 치간을 포착하면 0.1초 만에 목표 지점을 향해 액체를 원뿔 형태로 분사한다.

진동하는 칫솔에서 카메라가 치간을 정확히 찾아내도록 하는 것도 큰 과제였다. 베이컨 총책임자는 이를 "휴대전화를 흔들면서 사진을 찍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AI 알고리즘이 약 50만장의 이미지로 학습됐으며 제품에는 약 1600만줄의 소프트웨어 코드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칫솔이 움직이는 동안 촬영한 이미지를 정교하게 결합해 안정적인 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치간을 식별한다고 설명했다. 

액체를 정확한 위치에 분사하는 데에는 다이슨이 기존 제품에서 축적한 유체역학 기술이 활용됐다. 치간을 찾았다고 무작정 물을 뿜는 것이 아니라 치아 표면을 파악한 뒤 적절한 순간에 분사하도록 설계됐다. 액체는 원뿔 형태로 퍼져 치아 사이 표면을 넓게 덮으면서도 잇몸과 치아에는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칫솔의 세정 기능에도 다이슨의 모터 기술을 적용했다. 입체 소닉 브러시를 구동하는 소닉 모터는 초당 245회 진동한다. 이중모 브러시 헤드는 평평하지 않은 치아의 굴곡을 따라 칫솔모가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운데에는 상대적으로 뻣뻣한 칫솔모를, 바깥쪽에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배치해 치아 표면과 잇몸선을 각각 관리하도록 했다.
 
"치아 구석구석 직접 보면서 양치질"…올바른 구강 관리 돕는다
다이슨 카메라젯이 치간을 인식해 물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다이슨 카메라젯이 치간을 인식해 물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행사장 역시 카메라젯의 작동 원리를 직접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춰 꾸려졌다. 원뿔형 제트 분사를 형상화한 입구를 지나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치아 사이를 카메라로 포착하는 모습을 대형 스크린의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제품 개발 과정과 기술을 살펴보는 테크존과 카메라젯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데모존도 마련됐다.

데모존에서 실제 제품을 작동해보니, 칫솔모를 치아에 대고 평소처럼 움직이면 진동과 함께 양치가 시작되고, 카메라가 치아 사이를 인식할 때마다 물이 자동으로 분사됐다. 원하는 순간 사용자가 직접 액체를 분사할 수 있는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자신의 입안도 직접 들여다볼 수 있었다. 마이다이슨(MyDyson) 앱의 '라이브 뷰' 기능을 켜면 칫솔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하는 구강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앱을 통해 현재 나의 양치 시간 및 행동 등을 데이터로 제공해 올바른 칫솔 사용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이다이슨MyDyson 앱의 라이브 뷰 기능을 통해 칫솔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하는 구강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마이다이슨(MyDyson) 앱의 '라이브 뷰' 기능을 통해 칫솔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하는 구강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베이컨 총책임자는 "양치하면서 치과의사가 보는 것과 같은 화면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는 라이브 뷰나 자동 제트 분사 기능을 사용할 때만 활성화되고 촬영된 이미지는 제품이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는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는 카메라젯 전용 세정액과 전용 치약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전용 세정액을 국내에서 판매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허가 절차 등이 필요한 만큼 국내에서는 본체 탱크에 물을 넣어 치간을 세정하고, 칫솔모에는 시중의 일반 치약을 묻혀 사용해야 한다.

한편, 카메라젯의 국내 판매가격은 74만9000원이다. 본체와 이중모 브러시 헤드 2개, 리필 도크, USB-C 케이블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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