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란 유조선 공격으로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의 전쟁을 국가 존립이 걸린 문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물러설 뜻이 없다며 지도부가 전투를 계속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어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장기전에 대비해 군사 역량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지난 4월 가장 격렬했던 교전이 끝난 뒤 군사력을 재건해왔으며 장기간 전쟁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미사일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대미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번 주 미군 함정과 기지에 대한 군사 태세가 "근본적으로 재조정됐다"고 밝혔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비례적 대응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이 와중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유조선 5척을 파괴했고, 이란도 요르단 내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하며 맞섰다.
미국은 유가 상승과 요격미사일 소진 등을 고려해 전면전보다는 해상 봉쇄와 제재를 통한 경제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고수하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고 있다.
다만 이란 역시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과 수입이 막히면서 물가상승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경제적 타격도 커지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경제적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향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는 것을 주저할 정도로 충분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 당분간 전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에스판디아리는 "이란 정치 엘리트들은 확전에 나설지, 현 상태에서 버틸지를 놓고 논쟁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은 미국의 조치에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보복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미국에 더 큰 비용을 부과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