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고원의 빙하가 갈수록 불안정해지면서 앞으로 빙하 붕괴와 이에 따른 연쇄 재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중국 기후 당국자가 경고했다.
가오룽 중국 국가기후센터 부센터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60년간 티베트 고원의 빙하 면적이 약 24% 줄었고, 약 7000개의 작은 빙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그는 "앞으로 티베트고원 전역에서 빙하의 구조적 안정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빙하 재해가 더 빈번해지고 연쇄적인 영향으로 피해 규모와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지난달 26일 중국·네팔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인한 피해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경고 목소리다.
3일 현재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하는 네팔 내 대홍수 사망자는 최소 1204명으로 증가했다. 중국 측 사망자도 최소 21명으로 늘어 전체 사망자는 1225명이 됐다. 실종자는 네팔 4216명, 중국 541명 등 총 4757명으로 늘었다.
이번 빙하 붕괴로 중국 측에선 네팔과의 접경 지역인 지룽항이 피해가 가장 컸다. 중국 당국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이번 빙하 붕괴로 발생한 토사류는 계곡을 따라 약 22㎞를 이동해 불과 7분 만에 중국 측 지룽항 국경 검문소에 도달했다.
중국과 홍콩 등의 연구진은 1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하류에서 발생한 침식이 이번 재해의 피해 규모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과학원 티베트고원연구소를 비롯해 홍콩중문대, 우한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지룽현의 위성 및 현장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붕괴한 얼음과 암석은 22㎞ 길이의 계곡을 빠르게 쓸고 내려가면서 하천 바닥을 침식하고 계곡 주변의 토사를 추가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물이 섞이면서 고지대에서 발생한 빙하·암석 붕괴가 대규모 토사류로 변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산지대 빙하의 재해 위험을 평가할 때 산 정상에서 처음 붕괴한 물질의 양뿐 아니라 하류로 이동하면서 불어나는 토사 규모와 인구·시설물 노출 정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도 2일 이번 재해를 계기로 향후 감시·예측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재해는 고지대의 빙하와 암석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재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전 예측이 쉽지 않았다며, 빙하와 산비탈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지역을 위성으로 정기적으로 관측해 이를 바탕으로 하류에서 발생할 홍수나 눈사태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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