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충전하면 싸게"…전기차 '계시별 요금제' 내년 상반기 도입 목표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전기차 충전요금을 달리 적용하는 '계절·시간대별(계시별) 충전요금제'를 내년 상반기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에 앞서 올가을 공공 전기차 충전요금을 최대 32% 할인해 가격 변화에 따라 충전 수요가 얼마나 이동하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주말·공휴일 총 21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할인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낮 시간대로 전기차 충전 수요를 옮기기 위한 조치다.

한국전력공사가 개인 주택이나 회사 등에 제공하는 자가소비용 충전요금은 해당 시간대 전력량요금이 50% 할인된다. 1kWh당 할인액은 40.1~48.6원이다.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1만4000여기와 한전의 완속충전기 3400여기에도 할인이 적용된다.

특히 기후부가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9600여기는 한전의 전력량요금 50% 할인에 자체 할인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충전요금은 22~32% 낮아진다. 1kWh당 할인액으로는 85.4~97.2원이다.

한전과 서울시 충전기의 할인율은 약 11~17%다. 민간 충전사업자 19곳도 요금 할인이나 포인트 지급 등의 방식으로 할인에 참여한다. 사업자별 구체적인 할인폭과 적용 방식은 다르다.

정부가 충전기별 할인율에 차이를 둔 것은 가격 변화에 따른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향후 본격적인 계시별 충전요금제를 설계하려면 가격을 어느 수준까지 낮춰야 실제 충전 수요가 전력 공급에 여유가 있는 시간대로 이동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선화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브리핑에서 "가격 변화에 따라서 전기차 충전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해야 계시별 요금을 조금 더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며 "가격의 패턴은 이번 가을철 충전에 의도적으로 공공충전기에는 차등을 둬 한시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에 처음으로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을 시행했다. 전력량요금을 50% 낮춰 소비자가 부담하는 충전요금을 최대 15% 할인했다.

그 결과 할인 시행 전보다 일평균 충전 이용 건수가 약 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가소비용 충전의 경우 봄철 할인 이후 충전 수요의 약 20%가 일요일 등 휴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봄철 할인 효과를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9.2%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것이 아니라 할인 시행 직전과 시행 이후를 비교한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전기차 대수나 충전 인프라 차이가 많이 나 2025년을 기준으로 실질적인 비교가 어렵다고 기후부는 밝혔다.

할인이 실제 전력망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봄철 할인 기간 충전량은 하루 약 0.1GWh, 전체 약 17GWh 수준이었다. 기후부는 충전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 출력제한 감소 등 전력망에 미친 영향까지는 분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가을 할인 결과까지 종합해 내년 계시별 충전요금제 도입에 활용할 방침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도입 시기와 관련해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간대에 따라 충전요금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충전사업자의 과금체계를 비롯해 사전에 점검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정부는 봄·가을 할인 과정에서 관련 시스템을 함께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날씨와 실시간 전력 수급 상황까지 가격에 반영하는 '동적요금제'와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으로 되돌려 보내는 V2G(Vehicle to Grid)와의 연계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 정책관은 "전기차는 여유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이번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계시별 충전요금제가 이용자 편익과 전력망 안정성에 함께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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