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제주 장기 실종사건 현장을 찾는다. 최근 잇따른 실종사건 부실 대응으로 경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가운데 현장 대응과 지휘·감독 체계를 직접 점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 대행은 오는 3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회의에는 신임 시도경찰청장 14명을 포함해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이 참석한다. 김 대행은 최근 잇따라 드러난 경찰의 사건 처리 문제 등을 점검하고 조직 쇄신과 업무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은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제주로 이동한다. 실종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실종자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을 방문해 초동 대응과 수색 과정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제주경찰청에서 실종사건 대응 실태와 재발 방지 대책을 보고받는다. 취임 첫날부터 제주 실종사건 현장을 찾는 것은 부실한 사건 처리와 지휘·감독 체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제주에서는 지난 5월 실종된 30대 여성이 최초 신고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은 여성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하고 전산에 사망한 것으로 허위 입력한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됐다.
해당 경찰관이 비슷한 방식으로 종결한 다른 실종사건에서도 60대 남성이 신고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의 실종사건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로 확산했다.
경찰청은 이를 계기로 최근 3년간 처리한 실종사건 약 31만건을 전수 점검하고 있다. 담당자가 사건 종결을 요청하면 과장이 승인하도록 하는 절차도 마련하는 등 사건 종결 과정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행은 제주경찰청 지휘부에 사건 진상 규명과 함께 실종사건 대응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행은 이날 경남경찰청에서 제주 실종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재설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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