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에, 코스닥은 0.76포인트(0.09%) 오른 838.41에 장을 마쳤다. 한 주(8월 24~28일) 동안 코스피는 1.79%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4.55% 상승했다.
이번주 증시는 AI 실적 호조와 금리·통상 불확실성이 충돌하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재확인했지만,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전면적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주주환원 효과는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기타법인 수급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했다.
경기와 반도체 실적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할인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속 인상 이후 추가 긴축의 속도는 완만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존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을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으로 변경했다.
차주에는 9월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경제지표가 집중된다. 9월 1일 발표되는 한국의 8월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 증가율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관건이다. 미국에서는 같은 날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경기의 견조함과 고용시장의 둔화 여부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9월 2일에는 브로드컴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엔비디아에 이어 AI 반도체·인프라 기업의 실적이 이어지는 만큼 AI 투자가 개별 기업의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3일에는 미국 8월 ISM 서비스업지수와 7월 수출입 지표가, 4일에는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특히 고용보고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금리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9월 첫째주 증시는 AI 이익 모멘텀과 금리 부담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고용이 둔화하고 장기금리가 안정되면 반도체에서 2차전지와 AI 플랫폼·인프라 등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수 있다. 반대로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하거나 미국의 통상 압박이 확대될 경우 AI 실적 호조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는 고금리 부담감을 AI발 이익이 상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AI의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가운데 미 국채 장기물 금리의 안정화가 된다면 위험자산의 추가 상승 여지가 열리지만, 금리 재상승 시에는 AI 내부의 옥석 가리기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중심의 대응이 적절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랠리가 가능하다"며 "반도체를 코어 업종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업종 확산의 고려 대상으로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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