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는 ETF 애프터마켓 막는데…넥스트레이드 '11월 ETF 거래' 셈법 꼬였다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센터빌딩에 위치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센터빌딩에 위치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넥스트레이드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확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ETF 거래를 시작한다는 기존 계획과 달리 9월 중 본인가 신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에서 ETF를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거래시간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ETF 거래를 위한 본인가를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 9월 중 본인가 신청도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한다. 본인가 심사에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을 감안하면 11월 ETF 거래는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 시작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거래시간을 어디까지 가져갈지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넥스트레이드는 처음부터 프리·메인·애프터마켓 전체를 여는 대신 정규장에서 우선 ETF 거래를 시작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상반기만 해도 9월 14일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이후 시스템 테스트를 거쳐 본인가를 신청하고 11월 ETF 거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ETF 거래와 관련한 방법론적 논의는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며 기술적 개발도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증시 변동성에 따른 가격 관리 등 시장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거래소의 애프터마켓 ETF 거래에 불참하기로 이달 초 협의한 상태다. 

금융당국 역시 시장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국과 거래소는 애프터마켓 도입을 위한 시행세칙 개정안에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을 거래 제외 상품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11월 개시를 전제로 했던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 추진 일정은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거래소의 시행세칙 개정안은 넥스트레이드와 관련 없지만 시장참여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ETF 애프터마켓 거래가 막힌 상황에서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가 먼저 이뤄질 경우 넥스트레이드가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LP) 관련 실무 문제를 직접 조율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거래소가 애프터마켓 ETF 거래를 안하는 것과 별개로) 기술적으로 추진할 수는 있지만 자산운용사 등 시장참여자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며 “무리해서 시장을 설득하면서까지 밀어붙일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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