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하나증권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이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청라 하나드림타운 그룹 헤드쿼터로 순차 이전하며 기존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 상주인력까지 합치면 청라에서 근무하는 금융·IT 전문인력이 약 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계기로 송도에 자리 잡은 국제금융기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청라에 집적되는 대형 민간 금융그룹의 금융·정보기술 역량을 연결하고, 핀테크와 블록체인·데이터·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연관 산업과 해외 금융기관의 후속 투자를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IFEZ 금융기반의 출발점은 2012년 GCF 사무국 유치였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GCF 사무국을 놓고 당시 한국과 독일·스위스·멕시코·폴란드·나미비아 등 6개국이 경쟁했으며 인천은 같은 해 3월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뒤 정부와 함께 국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송도에서 출발한 GCF의 사업 규모도 13년 사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송도 본부에서 열린 제44차 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기후사업에 모두 9억6030만달러의 투자를 승인하면서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가 354개, 200억달러를 넘어섰고,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기후기금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GCF 송도 본부에는 약 70개국 출신 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G타워 9층부터 24층까지를 사용하고 있다. 송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이사회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개발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하고 있어 단순히 사무국 하나를 유치한 것을 넘어 국제 기후금융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오가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GCF는 올해 처음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카리브해, 동유럽·중앙아시아·중동, 태평양 등에 지역사무소를 두는 글로벌 현장거점 확대에 들어갔으며 본부인 송도는 이러한 지역 네트워크를 연결하면서 기후금융 사업의 핵심 의사결정과 운영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GCF 유치는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의 송도 정착으로도 이어졌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송도를 국제금융 특화지역과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무공간 제공 근거를 마련하는 등 유치 활동을 벌였고, 정부와 세계은행이 2013년 한국사무소 설립에 합의하면서 같은 해 12월 4일 GCF 사무국과 함께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는 출범 초기 한국의 경제개발 정책과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금융 분야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고 한국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시작해, 현재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혁신·기술 글로벌 센터’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현재도 공식 국가사무소를 인천 송도에 두고 한국의 개발 경험과 기술을 세계 각국의 개발사업에 연결하고 있다.
송도가 국제기구와 기후·개발금융 중심의 기반을 구축했다면 청라에서는 민간 금융과 디지털금융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2012년 하나금융그룹과 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그룹의 주요 기능을 청라에 집적하는 하나드림타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7년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한곳에 모은 통합데이터센터가 1단계 사업으로 문을 열었고, 2019년에는 글로벌 금융인재를 교육하는 하나글로벌캠퍼스가 2단계로 들어섰으며 올해 5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약 12만8000㎡ 규모의 그룹 헤드쿼터가 준공되면서 3단계 사업까지 사실상 완성됐다.
그룹 헤드쿼터에는 오는 9월부터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생명보험, 하나펀드서비스, 하나금융티아이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22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하며 1~3단계를 합친 하나드림타운 전체 근무자는 약 4000명까지 늘어난다.
인천경제청은 대형 금융그룹의 본사 기능과 수천명의 금융·IT 전문인력이 청라에 집적되면 관련 기업과 서비스산업을 추가로 끌어들이는 앵커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디지털금융 분야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하나금융그룹이 20여 개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사업망과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을 활용해 외국계 금융기관과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하나금융그룹 헤드쿼터 준공을 계기로 청라가 기존 주거·유통 중심의 국제도시에서 금융·IT 전문인력이 집중된 업무거점으로 기능을 넓힐 수 있다고 보고, 하나금융의 본사 이전을 개별 기업 이전에 그치지 않고 핀테크와 첨단 금융산업을 추가 유치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왔다.
송도와 청라 사이의 금융산업 연계도 본격화한다. 송도의 GCF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보유한 각국 정부·개발금융기관·국제기구 네트워크에 청라 하나금융그룹의 민간 금융·IT 역량을 접목하고, 국제금융기관과 국내 금융회사 간 협력 기반을 넓혀 금융기관과 핀테크·블록체인·데이터 기업의 IFEZ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의 산업구조를 활용한 특화 금융산업 육성 가능성도 검토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한 항공산업과 인천항·신항의 해운·물류산업을 금융서비스와 결합해 항공기 금융과 선박금융 등의 시장을 확보하고, 향후 청라시티타워를 비롯한 주요 업무·상업 거점과 연계해 금융기업이 추가로 집적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찬대 시장은 "GCF와 세계은행의 송도 유치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까지 오늘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20여 년간 글로벌 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세계와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며 "송도의 국제기구·기후금융과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을 양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이 본격화되는 9월 이후 송도의 국제기구와 청라 금융기업을 연계할 수 있는 투자유치 분야를 구체화하고, 디지털금융과 외국계 금융기관뿐 아니라 인천의 공항·항만·바이오·첨단산업과 금융을 연결하는 특화사업을 발굴해 IFEZ의 금융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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