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오는 9월 2일 전국 2162개 고등학교와 574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9월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50만 128명으로, 재학생이 38만 8203명(77.6%), 졸업생 등 수험생이 11만 1925명(22.4%)이다.
이번 모평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N수생의 비율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9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는 11만 1925명(22.4%)으로, 2011학년도 통계 공개 이후 인원과 비율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년부터 2028학년도 수능 및 내신 전면 개편이 예고되면서 2027학년도를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인식한 졸업생들이 재도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입시 문호가 확대된 것도 상위권 N수생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험생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진학사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수험생의 52.6%가 올해 수시 지원 전략에서 'N수생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를 가장 부담스러운 변수로 꼽았다"며 "다만 N수생 증가 부담만으로 지원 수준을 낮추기보다는 자신의 수능 경쟁력과 정시 지원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은 수시와 정시 모두를 흔들 핵심 변수다. 이번 9월 모평 사탐 접수 인원 비율은 68.3%로 6월 모평(66.9%)보다 늘어났으며, 전년도 9월 모평(61.3%)과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더욱 극심해졌다.
우연철 소장은 "사탐 응시 규모가 최고에 달하면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능 최저를 둘러싼 환경이 지난해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탐런을 택한 자연계 수험생들은 탐구 성적 향상만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지나치게 높게 판단해서는 안 되며, 대학별 과탐 가산점 유무 등을 냉정하게 따져 수시 카드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9월 모의평가는 수시 원서 접수 직전에 실시되므로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능 경쟁력에 맞는 수시 지원을 해야 한다"며 "막연한 기대나 공포를 조심하고, 문항별로 학습의 정도에 따른 정오 여부를 확인해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난이도 측면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작년 수능의 불국어·불영어와 올해 6월 모평의 쉬운 국어 사이에서 평가원이 9월에 어느 지점으로 난도를 조정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6월 국어가 쉬웠던 만큼 9월에는 다시 난도를 높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영어 역시 쉬워질 것이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예측했다.
무엇보다 9월 모평 직후인 9월 7일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지만, 공식 성적표는 9월 29일에야 나오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에 의존해야 하는 '깜깜이 지원' 상황에 놓인다.
이만기 소장은 "9월 모평 점수 하나만 보고 수시 지원 대학을 크게 올리거나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9월 모평은 결과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수능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남은 11주 동안 무엇을 고칠지를 알려주는 진단시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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