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車 관세 50% 인상 예고에 "美 자동차업계도 피해"

  • 24일 뉴욕증시서 스텔란티스 등 美 주요 자동차업체 주가 하락

  • 한국, 일본, 독일 자동차업계 반사 효과 전망도

  • 트럼프 관세 위협 현실화 회의론도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내년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캐나다 자동차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업계는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공급망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캐나다 업체뿐 아니라 미국 자동차업체의 생산과 경쟁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일본·독일 등 경쟁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는 오랜 기간 미국을 착취해 왔다"며 "2027년 1월 1일부터 모든 자동차와 대·소형 트럭, 자동차 부품 및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는 전혀 없다"며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의 미국 이전을 압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와인과 하키 스틱, 시멘트 등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자동차의 경우 현재 적용되는 25%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스텔란티스 주가가 4.8%나 급락했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각각 3.3%, 1.1% 빠지는 등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이들 기업의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상당수가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캐나다 자동차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캐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면서도,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북미 자동차 산업 전체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카스 말리노프스키 캐나다 글로벌자동차제조업체협회 회장은 캐나다 공영 방송 CBC에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실제 관세 및 무역정책 변화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며 "실제로 그렇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현대차, 토요타, 폭스바겐, BMW, 혼다, 닛산 등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둔 주요 비미국계 자동차업체를 대표한다.

그러면서도 말리노프스키 회장은 50%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미국 자동차 산업에도 역효과를 내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도 타격 전망


특히 캐나다 자동차업계가 문제 삼는 것은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공급망이 국경을 기준으로 쉽게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이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과 부품 상당수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 역시 캐나다 공장으로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캐나다산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 업체의 비용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입하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생산비까지 상승할 수 있다. 캐나다 역시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미국산 자동차 및 일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PMA)의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미국의 관세는 캐나다 업체가 아니라 미국의 '수입업체'가 부담한다면서, 캐나다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자동차업체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독일 자동차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실제로 캐나다 자동차업계 협회들은 과거 미국의 캐나다산 자동차·철강 관세에 대해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캐나다산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불리한 관세 조건을 적용받는 반면 한국·일본·독일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캐나다산 제품을 조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긴밀하게 통합된 자동차 공급망 중 하나가 교란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시점이 내년 1월로, 11월 미국 중간 선거 이후인 만큼 상황에 따라 관세가 유예 혹은 철회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자동차업체 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관세 발표 후 규모를 축소하거나 유예했던 바와 같이 이번에도 관세가 실행될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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