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살생부에 오른 동전주들] 형지그룹 세 상장사 '관리종목' 지정…흔들리는 오너 2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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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 형지가 울상이다. 계열사 중 상장기업 3곳이 모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다. 특히 형지엘리트(코스피), 형지글로벌(코스닥), 형지I&C(코스닥) 등 세 상장사는 최병오 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을 맡은 곳으로, 부진한 2세 경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형지그룹 내 3개 상장사가 이달 관리종목으로 잇달아 지정됐다. 최병오 회장의 아들인 최준호 부회장이 이끄는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이 지난 13일 주가·시가총액 미달 등의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최 회장의 딸 최혜원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형지I&C도 3일 관리종목 지정 공시를 냈다. 

이 가운데 형지I&C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간 형지I&C 주가수익률은 -55.71%로 코스닥 상장사 중 하위 1위에 올랐다. 하위 1위는 정리매매에 들어간 시스웍, 2위는 코오롱티슈진이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가 2만8550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 881원에 머문 형지I&C의 낙폭과 주가 수준은 심각한 상황이다.

형지I&C는 이미 지난 4일 30거래일간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넘지 못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당시 시가총액은 67억원 수준이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 이후 '낙인' 때문인지 지난달 말 1000원을 웃돌던 주가도 900원대에 이어 8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다음 달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적 부진도 부담이다. 형지I&C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6억5000만원에서 2024년 5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뒤 2025년에는 70억원 수준까지 손실 폭이 확대됐다. 특히 올해 4월 3866만6360주 규모의 감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거래 재개 직후 4734원이었던 주가는 3745원으로 하락했고, 이후 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7월에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80만주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주가를 크게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형지엘리트 주가는 700원대에서 300원대까지 오르내리며 동전주를 벗어나지 못했고, 형지글로벌 역시 600원대에서 300원대 사이를 오가며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 지난 12일에는 두 종목이 각각 403원과 41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형지엘리트는 오는 10월 5대1 주식병합을 마칠 예정이다. 주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형지그룹 상장사들이 잇달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2세 경영진의 경영 역량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형지I&C 등 세 상장사가)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와 시가총액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상폐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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