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호암상 상금 규모를 대폭 늘리며 과학 인재 육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호암상 부문별 상금을 내년부터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올리고, 총상금 규모도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호암재단은 2027년 제37회 삼성호암상부터 과학상 물리·수학,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등 6개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5억원을 수여한다고 5일 밝혔다.
부문별 상금은 기존보다 2억원씩 늘어난다. 전체 상금 증가율은 66.7%다. 증액 시점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서거 40주기와 맞물린다.
삼성호암상 상금 인상은 2010년 부문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린 이후 17년 만이다. 호암상은 1997년 1억원, 2005년 2억원으로 상금을 높였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3억원을 유지해 왔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1991년 첫 시상식을 연 이후 올해까지 18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누적 상금은 379억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호암상을 통해 선대의 인재 육성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들을 격려했다.
기초과학 부문은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 확대됐다. 한 명에게 주던 과학상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으로 나눠 매년 두 명을 선정하고 있다. 연구 성과가 산업으로 연결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지원을 늘리려는 취지였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이후 국제적인 상을 받은 사례도 이어졌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2021년 삼성호암상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을 받은 뒤 이듬해 필즈상을 수상했다. 한강 작가는 2024년 5월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뒤 같은 해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상금 증액이 과학기술 연구자들의 장기 연구와 예술인의 창작 활동 및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금 확대를 통해 국내외 추천 단계에서 더 폭넓은 후보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세계적 성취를 이루며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후보자들이 적극적으로 추천되기를 기대한다"며 "연구와 창작 및 봉사에 매진하는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37회 삼성호암상 후보자 추천은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수상자는 국내외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27년 4월 발표되며 시상식은 같은 해 6월 열릴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후보자 접수 이후 약 5개월 동안 심사위원과 해외 자문위원의 검증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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