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비건 前대북대표 면담…"올가을 한반도 결정적 국면 기대"

  • "트럼프·김정은 결단이 시계추 돌릴 원동력"

  • 북미대화 거쳐 남·북·미·중 다자대화 확대 제안

대화하는 정동영-스티브 비건 사진연합뉴스
대화하는 정동영-스티브 비건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및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북미 협상이 결렬된 이후 7년 동안 북한의 핵능력이 한층 고도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가 역행하는, 퇴행하는 시간이자 남북은 적대와 단결로 단절된, 패배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가을에는 7년간 단절과 상실의 시간을 딛고 다시 한반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결정적 국면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이 이 시계추를 앞으로 돌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짝을 이룬 이 기간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정 장관은 한반도의 오랜 대립 구조를 끝내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평화체제 구축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미 간 대화가 먼저 물꼬를 터야 하며, 나아가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다자간 대화 틀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비건 전 부장관이 미측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의 평화공존 구상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지난 7년간 변화된 정세로 인해 대화 재개에 여러 디딤돌과 장애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사 가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이 미국의 핵심 동맹으로서 안보 측면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한국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향후 북미 간 관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명확히 했다.

한편 비건 전 부장관은 한 북한 전문 매체가 개최한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찾았으며, 이날 통일부 방문은 정 장관의 초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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